82세 백일섭, "3일간 대소변 못 봐" 119 실려간 사연 공개

원로배우 백일섭(82)이 잦은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던 아찔한 순간을 털어놨다. 지난 2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에서 그는 최근 겪은 건강 문제와 이후 달라진 가족과의 생활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했다.

네 번의 전신마취, 쌓여간 신장 부담

백일섭은 그동안 허리와 양쪽 무릎 수술을 거치며 몸에 적지 않은 부담이 쌓였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 무릎 수술을 총 4번 했다. 허리 수술이 잘 안 돼 2번 했다"며 "4번 하는 동안 전신마취를 했는데 그러면 수술 후 신장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더라"고 말했다. 반복된 전신마취와 약물 치료가 신장 기능에 서서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흘간 이어진 배설 장애, 결국 119 호출

결정적인 위기는 배설 기능 이상으로 찾아왔다. 백일섭은 "그게 쌓이고 쌓여서 소변, 대변이 3일 내내 안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혼자 생활하고 있던 그는 스스로 병원을 찾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혼자 살고 있어서 스스로 병원에 가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119를 불렀다"며 급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놀란 아들의 권유로 거처 옮겨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건강 이상은 아들과의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병원까지 찾아온 아들은 백일섭의 상태에 크게 놀라며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내자고 권했다. 백일섭은 "아들이 병원에 와서 놀랐다. 그래서 같이 살자고 하길래 부랴부랴 가까운 근처에 살고 있다"며 "아들은 경기 광주에 살고, 나는 용인에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며느리와 손자가 채워준 일상의 온기

현재 백일섭은 며느리와 손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며느리가 가끔 와서 신경 써준다. 손자도 자주 본다"며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게 된 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홀로 지내던 생활에 이 같은 변화가 찾아온 것은, 아들 내외의 걱정과 배려가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손자의 나이로 헤아리는 졸혼의 시간

백일섭은 손자의 성장을 통해 졸혼 이후 흘러간 시간을 자연스레 실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집을 나온 게 10월 15일인데 손자가 18일에 태어났다"며 "손자에게 몇 살인지 물어봤을 때 열한 살이라고 하면 '집 나온 지 11년 됐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으며 "손자를 보고 있으면 무조건 좋더라. 따질 거 없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