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쏘렌토, 그랑 콜레오스와 경쟁하나? 폭스바겐, 중형 SUV 타이론 공개

폭스바겐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했다. 모델명은 타이론(Tayron). 기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대체하면서 체급을 더 키웠고, 티구안과 투아렉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SUV로 거듭나게 됐다. 국내 출시된다면 르노 그랑콜레오스는 물론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와도 많은 비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인승을 기준으로 3열시트를 갖춘 7인승 모델도 준비된다.
타이론은 폭스바겐 라인업에서 중형 SUV 역할을 한다. 전체 길이는 4792mm이고 폭은 1852mm, 높이는 1660mm 크기를 갖는다. 휠베이스는 2791mm 수준. 덕분에 티구안과 투아렉 사이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SUV로 판매될 예정이다. 북미시장이나 중국에 판매중인 3열 대형 SUV인 아틀라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공기저항계수는 0.28Cd.
폭스바겐의 부드러운 디자인 특징이 반영됐다. 각보다 곡선을 사용해 부드러운 인상을 갖게 했으며,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을 떠올리도록 그릴이 최소화된 디자인도 함께 적용됐다. 범퍼 상하좌우 면적을 최대한 확대해 전면부가 높아 보이도록 유도한 것도 특징이다. 범퍼 양측면의 수직 에어커튼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헤드램프는 LED가 기본이며, 옵션으로 투아렉에 적용되는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IQ.LIGHT HD matrix headlights)가 탑재된다. 각 헤드램프에 1만 9200개의 멀티픽셀 LED가 장착되는데, 상대방 차량이 눈 부시지 않도록 선택적으로 어둡게 처리하거나 전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레인 라이트(Lane Light) 기능 활성화가 가능하다.
측면은 긴 차체 비율이 강조된다. A-필러는 최대한 눕히고 루프라인을 최대한 길게 연장했다. 중간에 심심해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A-필러부터 D-필러까지 크롬장식을 더하기도 했다. D-필러 크롬 디자인 형태 덕분에 '하키스틱'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특징. BMW 7시리즈도 같은 별명을 가진 바 있다. 휠은 17인치부터 최대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후면부는 폭스바겐 가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리어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형태를 갖지만 내부에 도전적인 요소로 이뤄진 디자인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3가지 애니메이션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다른 감각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면 범퍼는 전면부처럼 플라스틱 패널이 넓게 자리해 시각적으로 뚫린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실내는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두 줄의 수평선과 수직선 조합을 바탕으로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최소화된 버튼 조합으로 마감했다. 대신 폭스바겐 약속대로 스티어링휠에는 물리버튼을 그대로 유지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 구성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본 12.9인치로 충분히 크지만 옵션으로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다. 1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함께 탑재된다. 폭스바겐의 전용 내비게이션은 물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챗GPT가 통합된 IDA 음성 비서 시스템도 탑재된다.
하단 컨트롤러 부분은 시동버튼과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여기에 각종 컨트롤을 담당하는 다이얼 정도만 자리한다. 이 다이얼에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주행모드는과 볼륨 조절 등 원하는 기능 설정 후 사용할 수 있다. 변속기는 폭스바겐 전기차처럼 스티어링 칼럼에 자리한다.
옵션으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차와 달리 블라인드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뒷좌석에 선 블라인드가 기본으로 탑재되며, 3존 공조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다기능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multifunctional driving experience control) 기능이 타이론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무드 설정과 유사한 기능이다. 라운지(Lounge), 에너제틱(Energetic), 조이(Joy), 미니멀(Minimal), 미(Me) 모드 등이 준비된다. 오디오 볼륨과 주행모드, 앰비언트 라이트, 음악 목록를 각 모드별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라운지 모드로 설정하면 차분한 앰비언트 라이트로 바뀌고 클래식 음악이 조용하게 재생된다. 반대로 에너제틱 모드를 선택하면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와 즐거운 음악이 큰 볼륨으로 재생된다. 음악 재생 리스트는 스포티파이와 연동돼서 재생목록을 만들어준다.
앞좌석 시트는 통풍과 열선에 마사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10개의 압력 포인트를 갖춰 다양한 마사지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투아렉 마사지 시트가 지압봉 느낌에 돌출 정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만큼 타이론의 마사지 기능도 기대해볼 수 있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 밑 슬라이딩 기능을 지원한다. 6:4 폴딩도 가능하다. 센터 암레스트를 내리면 두 개의 컵홀더는 물론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받침대도 이용할 수 있다. 1열 등받이 부분에 스마트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도 더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3열시트는 어린이를 위한 제한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트를 접으면 평평한 바닥면이 만들어져 일반적인 5인승 SUV로 이용할 수 있다. 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3열시트는 선택할 수 없다.
타이론의 트렁크 공간은 기본적으로 885리터 용량을 갖는다. 2열시트까지 폴딩하면 최대 2090리터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각 제조사마다 트렁크 측정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국산 중형 SUV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트렁크 공간에는 12V 소켓이 기본이며, 옵션으로 230V 전원과 그물망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폭스바겐 타이론은 2가지 가솔린, 2가지 디젤, 한가지 마일드 하이브리드, 2가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7가지 파워유닛이 준비된다. 가솔린과 디젤은 4륜 시스템과 짝을 이루며, 나머지 버전은 모두 앞바퀴 굴림 방식을 쓴다.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출력에 따라 150마력과 32.6kgf.m 토크의 기본형과 204마력과 40.8kgf.m를 발휘하는 상급 버전으로 나뉜다. 가솔린 엔진은 evo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덕분에 연소과정에서 펌핑로스를 줄일 수 있는 밀러 사이클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가변 터빈 지오메트리 터보차저인 VTG(Variable Turbine Geometry) 터보차저가 사용된다.

2.0리터 디젤도 마찬가지로 2가지 버전으로 구분된다. 기본형은 150마력과 36.7kgf.m의 토크를 발휘하며 상급 모델은 204마력에 40.8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솔린 사양에만 적용된다. 150마력과 32.6kgf.m의 토크를 만들어내지만 48V 벨트구동 방식의 스타터-발전기가 추가돼 부드러운 시동과 에너지 회수를 할 수 있다. 가변실린더 기술인 ACTplus도 적용된다. 주행 환경에 맞춰 4개의 실린더 중 2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 주행 환경에서는 엔진 자체를 멈춰 연료소모를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가속 상황에서는 스타터-발전기가 구동모터 역할을 해 19마력의 출력과 5.7kgf.m의 토크로 엔진에 구동력을 더해줄 수도 있다.

가솔린과 디젤 모두 4륜 시스템인 4MOTION이 기본이다. 견인 최대 중량은 2500kg까지다. 가솔린과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은 모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은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전기모터 조합을 통해 시스템 출력 204마력과 272마력 사양으로 구분된다. 변속기는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가 쓰인다.
배터리는 19.7kWh용량이 사용된다. 넉넉한 용량 덕분에 두 모델 모두 전기모터만으로 100km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까지 주유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는 주행거리는 850km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은 교류로 최대 11kW가 가능하지만 급속충전까지 할 수 있다. 직류 급속충전은 최대 50kW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만의 주행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옵션으로 DCC Pro라는 이름의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기능을 준비했다. 가장 큰 특징은 과거 DCC와 비교해 댐퍼에 탑재되는 밸브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각각 압축과 리바운드 과정을 별도로 제어해 컴포트 모드와 다이내믹 모드 사이의 성격차이를 크게 만들었다. 이밖에 전자식 디퍼렌셜 락인 XDS도 탑재돼 주행성능도 높이도록 했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중형 SUV 타이론은 2024 파리 모터쇼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후 올해 말 유럽시장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중국 시장에서는 타이론 L 모델이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현재까지 타이론은 북미시장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바탕으로 새롭게 개발한 모델을 올해 연말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국내 출시될 모델이 유럽형 모델인 타이론이 될지, 북미형 모델인 신형 티구안이 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