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계획들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습니다. USGA의 공인 장비 리스트를 통해 우선 공개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클럽이 나올 때마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때가 된 것이죠. "이번에는 바꿔 볼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교체 주기 : 웨지 - 우드류 - 아이언 - 퍼터 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제품의 교체 주기, 즉 몇 년마다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가장 큰 '3대'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한, 미, 일의 통계 및 조사자료를 확인해 보면, 일반적으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클럽 종류별로 교체 주기가 다르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웨지를 가장 빨리, 그리고 퍼터를 가장 느리게 교체한다는 것입니다.
조사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웨지는 2~4년, 드라이버를 포함한 우드류는 3~5년, 아이언은 5~7년, 퍼터는 10년 이상 쓴다는 의견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일관된 패턴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력에 따른 교체 주기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실력이 좋을수록 더 빨리 장비를 교체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조사 보다 최소 1~2년은 빠른 교체 주기를 갖는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력자의 경우, 장비의 퍼포먼스에 예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보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게다가, 실력이 좋은 골퍼일수록 라운드 횟수가 더 많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품의 물리적인 마모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웨지의 사용인데요. 웨지의 교체 주기를 '사용연수'가 아닌 라운드 횟수 관점에서 교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의 배경에는 웨지가 가져가야 할 가장 기본 퍼포먼스 즉, 스핀을 만들어내는 능력의 변화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75~100회 라운드를 할 경우, 그린 위에서 볼을 세우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웨지는 소모품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오히려 맞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2025년 골프 시장의 구세주 - 퍼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퍼터는 교체 주기가 가장 긴 클럽입니다. 퍼터는 익숙한 것이 최고라는 인식과 함께,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퍼팅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가장 예민하게, 그리고 퍼퍼먼스 관점에서 선택해야 하는 클럽임에도 말이죠.)
그런데, 적어도 올해만큼은 퍼터가 클럽 시장의 구세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두 자릿수 % 이상'의 시장 축소가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인데요. 퍼터만큼은 유일하게 시장 자체가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제로토크 퍼터 시장의 확대가 주요 원인일 텐데요. 퍼터는 전반적으로 유행이나 기술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클럽 부류로 알려져 있지만, 제로토크라는 기술/마케팅 요소는 골퍼의 지갑을 열어줄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요인에 교체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진 클럽은 '드라이버'이지만, 그 자리를 퍼터가 대신한 것이죠.
내년도에도 제로 토크 퍼터의 성장세가 계속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골퍼의 한 사람으로 '퍼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체 주기보다는 사용 기한에 민감한 골프볼
골프 장비 중에서 골프볼은 다른 클럽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골프볼로 몇 년씩 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골퍼들이 웨지를 '소모품'으로 느낄 만큼 자신의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골프볼이야 말로 진정한 소모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교체 주기에 대한 고민보다는, 집안에 오래 묵혀 놓은 '장롱 골프볼'을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브랜드마다 다른 의견을 보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출시한 지 3~4년 정도의 골프볼 퍼포먼스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골프볼을 사용하면 당연히 성능저하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골프볼에 쓰이는 소재와도 연관이 있는데요. 특히 골프볼의 엔진, 즉 클럽의 에너지를 받아서 스핀과 볼 비행으로 만들어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코어(Core)'가 폴리 부타디엔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 소재가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타이어'인데요. 당연히 오래된 타이어를 쓸 경우 퍼포먼스의 저하가 일어난다고 예상할 수 있듯이, 골프볼 역시 만들어진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소재 자체가 경화되면서 탄성이 떨이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집안에 오래 보관된 골프볼이 있다면 이번 겨울까지만 잘 보관하셨다가, 내년 초에 소진하는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아끼면서 로스트볼만 쓰다가 새 골프볼의 성능을 전혀 느껴보지도 못하는 아쉬움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겨울 어떤 준비를 하면서 내년 골프를 준비하실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몇 년쯤 되었는지, 나는 장비의 교체에 대해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쯤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래 시리어스골퍼 톡채널 추가를 통해, 칼럼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