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에 모듈러 제조공장 짓는다
네옴시티 건설 추가 수주 기대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출자를 통해 사우디 내 모듈러 제작시설을 짓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야시르 빈 오트만 알 루마이얀 PIF 총재 면담에서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가 체결됐다고 25일 밝혔다.
모듈러는 스마트 건축기술 공법 중 하나로, 주요 골조와 전기·수도 설비 등 전체 공정 중 60~80%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법이다.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해 기존 재래식 공법과 비교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공장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을 건설하는 데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더 라인은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주에 총 170㎞에 달하는 거울형 직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더 라인을 포함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25조원)에 달한다. 이번 MOU는 향후 중동 지역의 메가 프로젝트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듈러 조립 시설은 소규모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고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우디 내 주택 건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PIF 간 MOU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사우디 포럼을 개최하며 체결된 두 기관 간 모듈러 협력 MOU가 가시화된 것이다. 원 장관은 PIF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 기업들은 그린수소 생산, 키디야 개발 협력, 주택단지 및 도시 개발 사업에서 PIF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풍부한 도시 개발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PIF의 홍해, 키디야 사업 등에 참여해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가 주최한 도시투자포럼 개막식에서 '스마트시티 정책 및 양국 간 협력 현황'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또 원 장관은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교통물류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교통물류부 방한 시 모빌리티 관련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김유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설마했는데 푸틴 큰일났다”…‘중대결단’ 내린 미국 독일 - 매일경제
- 반포서 10억 하락 거래 나왔다...도대체 어느 아파트길래 - 매일경제
- 이재명 “우리 집 난방비 잘못 계산된줄···횡재세 도입 검토” - 매일경제
- ‘재드래곤’ 이재용이 쐈다…새해 출산 직원 64명에 공기청정기 선물 - 매일경제
- 與 당대표 가상 양자대결서 안철수 우세...안랩 21% 급등 - 매일경제
- 윤석열대통령 취임 첫해 37억 썼다...문재인 정부와 비교해보니 - 매일경제
- “내일 출근길 더 혹독하다”…한파 이어 서울 최대 7cm ‘눈폭탄’ - 매일경제
- 작년 ‘서연고’ 자퇴생 중 76%가 이과…왜 나갔나 보니 - 매일경제
- [단독] 최대 실적에 ‘성과급 잔치’...백화점 직원들 돈 두둑히 받아 - 매일경제
- “이해 하지만 경솔했다” 추신수 작심 발언 접한 야구 선배 쓴 소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