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에 모듈러 제조공장 짓는다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3. 1.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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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국부펀드 협력 MOU
네옴시티 건설 추가 수주 기대
24일 원희룡 장관(오른쪽)과 야시르 빈 오트만 알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토부】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출자를 통해 사우디 내 모듈러 제작시설을 짓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야시르 빈 오트만 알 루마이얀 PIF 총재 면담에서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가 체결됐다고 25일 밝혔다.

모듈러는 스마트 건축기술 공법 중 하나로, 주요 골조와 전기·수도 설비 등 전체 공정 중 60~80%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법이다. 공장과 현장에서 동시 작업이 가능해 기존 재래식 공법과 비교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공장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을 건설하는 데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더 라인은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주에 총 170㎞에 달하는 거울형 직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더 라인을 포함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25조원)에 달한다. 이번 MOU는 향후 중동 지역의 메가 프로젝트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듈러 조립 시설은 소규모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고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우디 내 주택 건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PIF 간 MOU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사우디 포럼을 개최하며 체결된 두 기관 간 모듈러 협력 MOU가 가시화된 것이다. 원 장관은 PIF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 기업들은 그린수소 생산, 키디야 개발 협력, 주택단지 및 도시 개발 사업에서 PIF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풍부한 도시 개발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이 PIF의 홍해, 키디야 사업 등에 참여해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가 주최한 도시투자포럼 개막식에서 '스마트시티 정책 및 양국 간 협력 현황'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또 원 장관은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교통물류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교통물류부 방한 시 모빌리티 관련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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