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천지개벽…축구장 14개 크기 지하캠퍼스 만든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일대에 있는 홍익대 캠퍼스. /홍익대

[땅집고] 홍익대학교에 축구장 14개 크기와 맞먹는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캠퍼스가 생긴다. 학교 확장이 필요하지만 캠퍼스 규모가 제한적이고 인근 땅값이 비싸 추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자 지하 공간을 활용하기로 나선 것이다. 총 441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홍익대가 1946년 개교한 이래로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건축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익대는 ‘뉴홍익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조성사업 국제지명 설계공모’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네덜란드의 글로벌건축사사무소 OMA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OMA는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렘 콜하스가 설립한 회사다. 베이징 CCTV 본사, 시애틀 공립도서관, 한국 리움미술관 등을 설계한 이력이 있다.

홍익대는 올해 3월부터 교내 캠퍼스 지하 공간을 개발하는 ‘뉴홍익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홍익대 캠퍼스 내에 지하 6층~지상 최대 16층 규모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땅집고] 현재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캠퍼스인 ECC를 보유한 이화여대. /조선DB

새로 짓는 지하 캠퍼스는 연면적 10만㎡, 지상은 연면적 4만㎡다. 강의실을 비롯해 미술관, 도서관, 산학협력기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공간만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해 완공하면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캠퍼스가 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최대 지하 캠퍼스인 이화여대 ECC(연면적 6만6000㎡)의 두 배 수준이다. 총 사업비는 4410억원이며,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익대가 굳이 캠퍼스 지하 개발에 나선 이유가 뭘까. 그동안 캠퍼스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홍익대 일대가 서울 대형 상권 중 한 곳인 만큼 땅값이 비싼 탓에 추가 부지 매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더군다나 지하층 개발은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개발 효율성이 뛰어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지하 캠퍼스 개발에 뛰어든 대학이 적지 않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