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AI 타고 신고가 질주…전자BG 매출ㆍ영업이익률 역대급

강주현 2026. 5. 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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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체 영업익 3408억…72%↑
당기순이익 1015억으로 9배 급증
자체사업 급성장ㆍ태국 신공장 견인

두산 사옥./사진: 두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두산 주가가 170만원 고지를 밟았다. 국내 상장사 중 효성중공업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가격인데,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250만원까지도 제시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동박적층판(CCLㆍ인쇄회로기판 핵심 소재) 호황을 등에 업은 자체사업 부문(전자BG)이 1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다, 태국 신공장 설립까지 추진하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조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08억원으로 71.7%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4.6%에서 6.7%로 2.1%포인트(p)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두드러진 건 자체사업 실적이다. 별도 기준 매출이 7023억원, 영업이익은 1878억원으로 각각 44.8%, 55.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6.7%에 달했다. 핵심인 전자BG 매출은 6173억원으로 53.2%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AI 가속기와 800기가비피에스(Gbps) 네트워크 장비, 고성능 메모리향(向) CCL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는 전자BG 영업이익률을 30.1%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엔드 제품 비중도 71%에서 81%(상반기 전망)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호조에 따라 두산은 상반기 자체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조4411억원에 달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중 신규 고객사 공급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업체 한 곳에 의존해온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진행 중인 SK실트론 지분 인수 작업은 하반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아라야 산업단지에 신공장도 짓는다. AI 가속기와 800G 등 하이엔드 CCL 시장의 중장기 수요 대응이 목적이다. 1800억원을 들여 약 2만2000평 부지에 최대 8기 설비 설치가 가능한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우선 2기를 가동한 뒤 단계적으로 증설하며, 양산은 2028년 시작된다.

두산의 연결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1조895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7857억원으로 61.9% 늘었다. 국내외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가스터빈ㆍ스팀터빈 수주가 견인했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2473억원, 영업이익 2070억원으로 각각 7.1%, 3.5% 증가했다. 미국 관세 부담에도 수요 회복과 판가 인상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호조에 주가는 신고가 행진이다. 4일 장중 172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종가는 170만5000원이다. 연초 76만3000원이던 주가는 약 4개월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잠정실적이 공개된 4월 24일에는 6.87% 급등했고, 실적 발표일인 4월 30일에도 장중 168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왔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됐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동종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서버 간 연결망) 고도화로 초저손실 CCL(신호 손실이 적은 고급 기판 소재) 수요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42만원으로 올렸다. DS투자증권은 24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220만원을 제시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이었던 생산능력 증설과 북미 고객사 편중이라는 두 가지 약점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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