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요동치는 장세에 개미 레버리지 더 샀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3.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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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채권·파킹ETF 매수늘어
“지금이 저점” 레버리지도 증가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부 밖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에 다른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택했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VB 파산과 CS 유동성 위기 등이 번진 이번 주(13~16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한 상장지수펀드(ETF) 중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 규모는 135억원이다. 이어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117억원, ‘SOL미국배당다우존스’ 96억원, ‘TIGER 24-10회사채(A+ 이상)액티브’ 74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59억원 순매수했다. 1~5위 모두 파킹형 ETF와 채권 ETF, 배당 등 변동성이 적고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코스피 지수는 월요일 상승, 화요일 하락, 수요일 상승, 목요일 하락 등 보합세를 이어갔고, 코스닥 지수 역시 월요일 상승했지만 다음 날 3.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배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의 파생상품 ETF로 범위를 확대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997억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은 4517억원이나 매도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적게 보고 있던 셈이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외에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TIGER 미국S&P500’, ‘KODEX200’과 같은 인덱스 주식 ETF를 많이 매수했다”며 “향후 상승장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매수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13~16일 사이 ‘TIGER MSCI Korea TR’과 KODEX200, TIGER200 등의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기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KODEX 200 선물인버스(2X)(168억원), KODEX 인버스(6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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