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지면 미래 없다' 삼성의 희망봉 레예스, 대포군단 과제는 '삼성 킬러' LG 최원태 공략 [PO1]

대구=안호근 기자 2024. 10.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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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13일 PO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삼성 데네 레예스(왼쪽)와 LG 최원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경 대기자
22년 만에 가을무대에서 다시 LG 트윈스를 만났다. 역대 가을야구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두 팀이 다시 한 번 물러섬 없는 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차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는 13일 오후 2시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격돌한다.

역대 가을야구에서 두 팀은 5차례 만났다. PO에선 3번 만나 삼성이 두 번 웃었고 한국시리즈에선 한 번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흥미로운 건 양 팀의 가을 총 전적이 12승 12패로 동률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쳐온 두 팀이다.

현행 PS 체제에선 충분한 휴식을 갖고 최상의 전력으로 1차전을 치를 수 있는 상위팀이 우위를 점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도 정규시즌을 일찌감치 2위로 마쳤기에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8승 7패 1무로 근소하게 앞섰기에 상위 팀의 유리함까지 더하면 그 여유는 더 커질 것 같았다.

문제는 마운드다. 삼성은 1선발급 활약을 펼친 코너 시볼드가 어깨 견갑골 통증에서 회복되지 못했고 백정현이 지난 9일 자체 청백전 도중 타구에 맞아 손가락 미세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은 일찌감치 시즌아웃됐다. 여기에 전설적인 마무리 오승환마저 후반기 폼이 떨어지며 결국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연습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코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차전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도 1차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5.8%(25/33)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에 1차전 승리 중요성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결국 투수진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부상에서 복귀한 좌완 이승현까지 3선발 체제를 예고했다. 연습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승현이지만 PO라는 큰 무대에서 시즌 때 좋았던 투구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LG 또한 준PO에선 3선발 체제를 가동했지만 PO에선 손주영이 포함된 4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수라고 볼 수 있는 선발 투수가 2명인 상황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시리즈의 무게감이 LG 쪽으로 한순간에 기울 수가 있어 더욱 중요해진 첫 경기다.

삼성이 내세우는 레예스는 올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ERA) 3.81로 잘 던졌다. LG전에서도 2경기 1승 ERA 3.60으로 준수했다.

문제는 LG 선발 최원태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 7패 ERA 4.26을 기록했지만 삼성엔 강했다. 2경기 1승 ERA 0.84로 막강한 면모를 보였다. 삼성 타선의 최원태 상대 타율은 0.143에 그쳤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 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가을야구에서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이번 PS를 통해서도 잘 나타났다.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충분히 공략 가능성이 있다.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선 1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3홀드 ERA 10.64로 약했다. PO에서도 3경기 ERA 6.14에 그쳤다.

삼성은 2차전에 원태인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지만 LG 또한 준PO 최우수선수(MVP) 임찬규 혹은 준PO에서 불펜에서 맹활약한 손주영, 디트릭 엔스 등 누구라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문제는 3차전은 LG가 확실한 선발 우위 속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점이다. 4차전에도 삼성은 사흘 쉰 레예스를 내세워야 하는 만큼 위험 요소가 클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서도 3선발 체제는 고육지책이다. 결국 1차전 결과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겐 KS 직행 확률 75.8% 이상으로 시리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1차전이 될 전망이다. 사생결단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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