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교체기 가스공사, 한국형 LNG화물창 선적시험 연기… 삼성重 “부당”

박정엽 기자 2022. 11.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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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으나, 실제 운항은 못 하고 있는 SK세레니티호(號)와 SK스피카호의 4차 보수를 마치고 진행하려던 선적시험이 연기됐다.

30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삼성중공업 등 관계사에게 공문을 보내 한국형 화물창 KC-1 기술이 탑재된 LNG 운반선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에 선적시험을 위한 절차 진행을 거부 및 연기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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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가스공사, 하루 빨리 최종 선적시험 진행해야

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으나, 실제 운항은 못 하고 있는 SK세레니티호(號)와 SK스피카호의 4차 보수를 마치고 진행하려던 선적시험이 연기됐다. 사장 교체를 앞둔 한국가스공사가 관련 의사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 세레니티호.(삼성중공업 제공)

30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삼성중공업 등 관계사에게 공문을 보내 한국형 화물창 KC-1 기술이 탑재된 LNG 운반선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에 선적시험을 위한 절차 진행을 거부 및 연기를 통보했다. 화물창 안 LNG의 냉기가 선체로 전달되는 ‘콜드스팟’ 문제와 관련한 서류 미비의 이유를 들어서다.

당초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는 오는 23일부터 삼척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해 동해 상에서 LNG 선적시험(Full Loading Test)을 진행할 예정으로, KC-1 개발사인 가스공사, 화물창 기술사이면서 가스공사 자회사인 케씨엘엔지테크(KCLT), 선주사인 SK해운,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물론 한국선급·미국선급은 최종 LNG 선적 시험 조건과 절차를 준비해 왔다.

가스공사는 선주사 및 조선소 등에 보낸 공문에서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콜드 스팟(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콜드 스팟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콜드 스팟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LNG선의 터미널 입항을 거부하고 연기를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해온 삼성중공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가스공사의 연기 결정을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가스공사는 하루라도 빨리 최종 선적시험을 진행해 KC-1 수리 결과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선급 인증을 받아 조속히 운항 재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중공업은 “KC-1의 품질 문제는 개발사, 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건조사로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리에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선주, 선급 요구에 따른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가스공사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콜드 스팟 부위는 이미 가스공사에 제출됐고, 분석 결과와 수리 방법, 절차는 기술사인 가스공사와 KCLT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다. 수리 결과는 선급에 이미 제출되어 관련 회사들에 공유됐다”면서 가스공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가스공사가 사장 교체를 앞두고 의사 결정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적 시험을 위해서는 가스공사가 수만톤의 LNG를 해당 선박에 선적해야 하는데, 이는 가스공사 사장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의 의결 사항이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에 새 사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선적 시험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셈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보적인 LNG 화물창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가 로열티로만 LNG선 1척당 100억원 이상을 받아가는 상황에서 가스공사는 수입 대체 및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2004~2014년에 걸쳐 한국형 화물창 기술인 KC-1을 개발했다. 그러나 KC-1 기술이 최초 적용된 SK세레니티·SK스피카호는 보냉기능 문제로 화물을 제대로 나르지 못하고 건조사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5년째 수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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