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차, 직원 연봉 8,700만원 수입차 딜러사 '톱'. 노조파업에 소비자 불만 커져

 한성자동차 용답서비스센터

[M 투데이 최태인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최대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회사 설립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 파업에 들어갔다.

국내 메르세데스 벤츠 서비스센터 중 가장 큰 규모인 26개의 서비스센터를 가진 만큼 노조 파업이 확산, 지속될 경우 벤츠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한성자동차 노조는 서울 성수 서비스센터에서의 파업 투쟁 출정식과 함께 일부 정비센터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이달 2일에는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노조 조합원 300여명이 두 번째 집회를 열고 업무를 중단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 가운데 30% 정도로, 주로 성산. 성수. 인천 서비스센터 소속 직원들이었다.

이날 파업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오너 커뮤니티 등에는 서비스 입고가 연기, 취소됐거나 장기간 수리 중인데 출고일이 더 미뤄졌다는 등 소비자 불만이 쇄도했다.

이날 파업에는 다른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까지 업무 거부에 동참했으며, 곳곳에서 차량 수리 및 소비자 응대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9월 더 클래스효성과 KCC오토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사로는 세 번째 노조로 출범했다.

지난 1월 첫 상견례와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차례 단체교섭과 4차례 실무교섭을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노조 측은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과 상여급 지급, 근속수당 신설, 인센티브 인상 및 자격 수당 신설 등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수입차 딜러사별 2022년 연봉 현황(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 인용) 

한성차는 타 딜러사들과 달리 노조와의 상생을 기조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무더위 속에 진행된 성수서비스센터에서의 파업 투쟁 출정식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의료진과 앰뷸런스를 대기시키고 음료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파업 명분으로 열악한 임금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성차 직원들은 수입차 딜러사 중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한성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9%가 인상된 8,719만 원으로, 주요 수입차 딜러사 중 최고 수준이다.

같은 벤츠코리아 딜러사인 더 클래스효성은 6,965만 원, KCC오토는 6,855만 원이었다.

특히, 경쟁 브랜드인 BMW 딜러사인 코오롱모빌리티는 6,567만 원, 도이치모터스는 5,094만 원, 한독모터스는 5,793만 원, 아우디 딜러사인 태안모터스는 4,307만 원, 위본모터스는 4,513만 원, 고진모터스는 4,794만 원으로 한성자동차와는 최대 4,5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노조는 또, 한성차의 실질적 주인인 레이싱홍그룹이 한국에 소유한 기업들로부터 최근 3년 동안 챙긴 배당금만 4000억 원 이라며 레이싱홍이 사실상 모든 이익을 독점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성차는 지난 3년간 2021년 1,200억 원, 2022년 1,000억 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2,200여 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성자동차는 지난 2021년 회사 설립 이후 36년 만에 첫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부분을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보에 재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 노조는 지난 2022년 4월 더 클래스 효성을 시작으로 KCC오토, 한성차 순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노조가 없었던 수입차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인센티브 삭감에 반발, 처음으로 포르쉐 딜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에 금속노조 시울지부 포르쉐지회가 생긴 이후 포르쉐 딜러 3사를 비롯, 벤틀리서울, 람보르기니 SQDA모터스, 스텔란티스 비젼오토모빌,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에 노조가 설립, 금속노조 서울지부에 가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