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텀블러, 관리가 느슨해지기 쉬운 이유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난방이 켜진 공간에서는 공기가 쉽게 건조해지고, 책상이나 소파 옆에 텀블러를 두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일이 잦아진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입을 대는 만큼 텀블러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하나다.
물만 담아 마시니 세척도 간단할 것처럼 느껴진다. 사용 후 가볍게 물로 헹군 뒤 다시 채워 쓰는 경우도 흔하다. 겉으로 보기엔 냄새도 없고, 색이 변하지도 않아 문제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이 습관이 반복되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로만 헹군 텀블러를 계속 사용할 경우, 안쪽에 남은 오염이 쌓이면서 식중독과 같은 장 트러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로만 헹궜는데 왜 안쪽은 그대로일까

물로만 헹구는 세척은 겉으로 보이는 먼지만 씻어낼 뿐이다. 텀블러 안쪽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남기 쉽다. 물을 담아 마시는 과정에서 손과 입을 거치며 들어간 성분이 내부 벽면에 달라붙는다. 여기에 습기가 유지되면 막은 더 쉽게 쌓인다. 이 상태에서는 물을 여러 번 헹궈도 내부 표면에 붙은 오염이 그대로 남는다.
텀블러 구조도 한몫한다. 입구가 좁고 내부가 깊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 사용 후 바로 마르지 않으면 습한 환경이 유지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부 벽면에 미끈한 느낌이 생긴다. 눈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실제로는 물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상태다.
이렇게 남은 오염은 단순히 냄새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오래 방치된 텀블러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물맛이 달라졌다고 느끼거나 마신 뒤 속이 더부룩해지는 경우도 있다. 개인 상태에 따라서는 설사나 복통처럼 가벼운 장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실온에 오래 둔 텀블러를 반복 사용하면 이런 불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입구가 좁고 깊은 구조, 오염이 쌓이기 쉬운 조건

텀블러 본체 세척은 상태에 따라 방법을 나누는 편이 낫다. 눈에 띄는 오염이나 냄새가 없을 때는 주방 세제만으로도 충분하다. 미지근한 물을 텀블러 안에 받아 세제를 소량 넣는다. 이후 병 솔로 내부 벽면을 따라 천천히 문지른다. 바닥과 입구 안쪽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닦는다. 세제를 넣고 흔드는 방식보다는 솔로 직접 문지르는 쪽이 효과적이다. 세척 후에는 거품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군다.
미끈한 느낌이 있거나 냄새가 날 때에는 식초를 활용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물과 식초를 섞어 텀블러 안에 붓고 잠시 두면 내부에 남은 막이 느슨해진다. 이 상태에서 병 솔로 벽면을 문지르면 잔여물이 쉽게 떨어진다. 식초 사용 후에는 반드시 물로 충분히 헹군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헹굼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세척보다 중요한 건 '말리는 순서'

세척을 마친 뒤에는 건조 순서가 이어진다. 본체와 뚜껑, 빨대를 바로 조립해 닫아두면 내부에 습기가 남는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다시 미끈한 잔여물이 생긴다. 모든 부품은 분리한 상태로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통풍이 되는 공간에 펼쳐 두고 물기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 조립한다.
세척 주기는 하루 한 번이 기준이다. 하루 사용한 텀블러를 씻지 않고 다시 쓰는 행동은 설거지하지 않은 컵을 계속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에는 오염이 서서히 쌓인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끄러운 느낌이 나거나, 열었을 때 냄새가 느껴진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