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한국 영화, 보는 내내 충격" 욕 먹었는데도 결국 걸작 됐다

2009년 개봉해 한국 영화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뱀파이어라는 초현실적인 소재를 빌려 인간의 본능과 죄책감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작품은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야기는 불치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비밀 실험에 자원했다가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송강호 분)의 시점을 따라간다.

생명을 구하려던 선한 의지는 피를 갈망하는 괴물의 본능과 충돌하며 상현을 극심한 도덕적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살인을 거부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 하는 신부의 고뇌는 종교와 신념이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현은 친구 강우(신하균 분)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를 만나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시어머니의 학대와 무기력한 결혼생활에 신음하던 태주는 상현을 통해 자신의 뒤틀린 욕망을 폭발시킨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죄와 은폐, 그리고 파괴적인 집착으로 변질되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영화는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바탕으로 뱀파이어 신화를 결합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박찬욱 감독 전매특허인 강렬한 색채 대비와 탐미적인 영상미는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성적 압박과 폭력적인 욕망이 분출되는 장면들은 당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해외 유명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으나, 국내 평단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약 2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가 걸작으로 불리는 결정적인 이유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의 고통을 처절하게 표현한 송강호와 매혹적이면서도 소름 돋는 악녀로 변신한 김옥빈의 연기는 다시 봐도 압도적이다.

여기에 신하균, 박인환 등 탄탄한 조연진의 호연이 더해져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 중 하나로 완성되었다.

221만 관객이 선택하고 칸 영화제가 인정한 박찬욱 감독의 마스터피스 박쥐는 여전히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