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클래스 뺨치는 하차감" 의외로 좋은 연비, 고속 안정감까지 완벽한 국산 세단

제가 작년에만 차를 네 번이나 바꿨을 정도로 기변병이 좀 심한 편입니다. 그 때문에 집에서는 물론이고 회사 지인들에게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었죠. 수많은 차를 거쳐 지금의 G80 2.2 디젤 사륜구동 모델을 8개월째 타고 있는데, 이 차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참 길었습니다.

사실 이 차를 만나기 전에 똑같은 G80 디젤 후륜 모델을 딱 한 달 탔던 경험이 있어요. 오래 탈 생각으로 샀는데, 고속으로 달리면 뒤가 살살 흔들리는 게 너무 불안했고 빗길에서는 미끄러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겪었습니다. 결국 겁이 나서 한 달 만에 팔아버렸죠. 그 후에는 가성비를 생각해서 그랜저 HG 디젤을 탔지만, 얼마 못 가 실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새 차를 사서 진득하게 타보자는 마음에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계약하고 출고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출고 직전에 홀린 듯이 중고차 사이트를 보다가 지금 이 흰색 G80 사륜구동 매물을 발견한 겁니다.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에 5만 km대 주행거리, 풍부한 옵션까지. 보자마자 ‘아, 이 차는 제 겁니다’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결국 스포티지 계약을 취소하고 이 차를 데려왔습니다.

이전에 후륜 모델을 타며 느꼈던 불안감 때문에 사륜구동은 저에게 필수였습니다. 겨울철 눈길에서도 윈터 타이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안전성이 정말 크게 다가왔죠. 주변에서는 3.3이나 3.8 가솔린도 있는데 왜 굳이 디젤이냐고들 하지만, 저는 확고했습니다.

높은 연비와 저렴한 자동차세 같은 유지비 장점도 물론 크지만, 제가 좀 변태 같은 구석이 있어서 디젤 특유의 그 ‘달달달’거리는 소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물론 K7 프리미어 디젤이나 K8 하이브리드, 신형 RG3 G80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K7은 후면 깜빡이가 전구 타입이라 아쉬웠고, K8과 RG3는 제 디자인 취향이 아니었어요. 저는 이 구형 G80의 묵직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과 비교 끝에 지금의 G80이 제 곁에 오게 된 것이죠.

이 차를 운행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관 디자인은 수입차인 벤츠 S클래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예요. 전면부의 묵직한 크레스트 그릴과 세련된 ‘ㄷ’자 헤드램프의 조화가 훌륭하고, 특히 제 차는 후기형 모델이라 범퍼 흡입구 디자인이 더 역동적으로 바뀐 점이 마음에 듭니다. 19인치 휠이 꽉 찬 느낌을 주고 길게 뻗은 차체에서 오는 비례감도 일품이죠.

연비 또한 디젤 모델을 선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시내에서는 11~12km/L, 고속도로에서는 14~15km/L 정도 꾸준히 나와주고, 복합 연비는 13.8km/L 수준이에요. 주유 게이지가 한 칸 남았을 때 7만 원을 가득 채우면 주행 가능 거리가 930km까지 뜨는데, 이럴 때마다 마음이 정말 든든합니다.

편의 옵션도 운전을 아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 360도 화면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는 이제 없으면 안 될 기능이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앞 유리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워주니 시선을 뺏기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제 차는 19년식 막바지 모델이라 9.2인치 내비게이션이 들어갔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덕분에 이전 연식보다 반응 속도가 훨씬 빨라져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출력은 202마력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수치상으로는 낮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디젤 특유의 토크 덕분에 시원시원하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만족하고 있어요.

하차감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제네시스 마크의 날개 모양이 꼭 천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주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을 받으며 내릴 때면 마치 성공한 사업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농담 삼아 벤틀리 부럽지 않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은 이 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고속으로 달려도 차체가 바닥에 착 깔려서 쭉 뻗어 나가는 안정감이 예술입니다. 이전에 탔던 그랜저가 다소 출렁이는 느낌이었다면, G80은 뒤에서 누가 꽉 잡아주는 것처럼 든든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디젤차인데도 정숙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중 접합 유리가 적용되어 외부 소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되고, 실내에서는 엔진 소음이 거의 거슬리지 않아 아주 쾌적한 주행이 가능해요. 여기에 수입차처럼 부품 수급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언제든 빠르게 정비가 가능하다는 국산차의 장점과, 뒷좌석에 타는 사람마다 리무진 같다며 놀라는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췄으니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이 차를 구매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최소 3년은 더 탈 계획이에요. 10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은데, 15점을 뺀 이유는 역시 올드한 실내 감성 때문입니다.

혹시 이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제는 중고차 가격이 많이 하락해서 가성비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옵션이 풍부하게 들어간 19년식 이후 모델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신형 디자인을 선호하신다면, 제네시스의 마지막 디젤 모델인 RG3 G80 2.2 디젤 모델도 중고 시장에서 찾아보시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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