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턱밑까지 쫓아온 하이닉스…시총 격차 35%→11% [마켓시그널]
證 “7월 ADR 상장시 글로벌 접근성 개선”
최대주주 SK스퀘어도 3일 연속 최고치

SK하이닉스(000660)가 사상 최초로 주가 250만 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연초 대비 급격히 좁혀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84%, 1.0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25조 7355억 원, SK하이닉스는 1796조 7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시총 차이는 229조 128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시총 대비 11.3% 수준이다.
올 1월 2일 삼성전자 시총은 760조 6735억 원, SK하이닉스는 492조 8576억 원으로 시총 차이는 267조 8159억 원 수준이었다. 당시보다 절대적인 차이는 38조 원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두 기업의 기업가치가 모두 2~3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상대적 격차는 훨씬 빠른 속도로 축소됐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SK하이닉스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1.6%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4조 8000억 원 규모의 순매수에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대적 강세 배경으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모멘텀을 꼽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르면 7월 ADR 상장이 이뤄질 경우 해외 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ADR 상장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 유입과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 할인 상태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ADR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과 견조한 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기록 중이다. 전날 SK스퀘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3%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를 웃도는 상승 폭을 보였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도 약 334%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상승률(287%)을 상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를 두고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와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대표적인 재평가 수혜주로 지목하고 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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