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잃어버린 무정한 세상"… ‘회색 인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공동체의 가치

장현지 청소년기자 2026. 5. 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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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저 | 요다 | 2017년  [표지=출판사 제공]

[한국독서교육신문 장현지 청소년기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각자 자기 자신을 챙기기에 바쁜 이기적인 개인주의 사회입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정은 점점 사라지고, 타인에게 무관심한 차가운 무정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 줄 특별한 소설,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등단 경로가 아닌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태어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 출간 이후 줄곧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며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100쇄를 기념하는 '빛' 에디션이 출간되며 그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의 표제작인 「회색 인간」의 줄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정체 모를 지저 세계로 납치되면서 시작됩니다. 강제 노역을 하며 돌가루를 뒤집어쓴 채 살아가는 가혹하고 참혹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오직 생존만을 위해 서로를 지독하게 외면하고 이기적으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소설을 쓰는 등 '예술'을 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서로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여기서 '회색 인간'이란 무정한 현실에 길들여져 타인에 대한 정을 잃어버린 차가운 상태를 뜻하지만, 동시에 아무리 가혹한 환경이라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인간성의 본질을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책 안에는 「회색 인간」을 포함해 총 스물네 편의 다채로운 단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조인간과 진짜 인간의 차이를 통해 차별의 탄생을 조명하는 「아웃팅」, 우리 사회가 정말 자본으로만 유지되는가 생각해보게 하는 「무인도의 부자 노인」, 그리고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의 판단 기준이 옳은지 의문을 던지는 「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등이 대표적입니다.

짧고 강력한 전개와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부조리한 현실과 윤리적 딜레마를 제시하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서로를 돌아보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싶은 모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