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스토브리그] 고려대 유민수 “또 하나의 역사를 쓰고 싶어요”

“올해는 의심 없이 이 상을 받고 싶어요.”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최우수선수. 2026년 고려대 주장 유민수다. 그가 다시 한번 최우수선수상에 욕심을 드러냈다. 속내는 상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본인의 경기력에 대한 욕심이다. 상이 따라오면 좋지만, 아니라도 상관없다.
▲ 최우수선수, 올해는 의심 없이
청주신흥고 출신의 장신 유망주는 국내보다 국제 무대에서 활약이 더 뛰어났다. 그래서 국제용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유민수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국내 농구가 좀 더 좀 어려운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해외에 나가면 좀 더 쉬운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해외에서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문에는 “가까운 목표부터 달성하겠다”는 현답과 함께 웃었다. “가까운 목표”는 고려대의 두 시즌 연속 대학리그 전승 우승이다. 이후 좋은 평가를 받으며 KBL에 입성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고려대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대학리그 3번째 전승 우승, 정규리그 4연패와 9번째 우승 등 대학리그의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유민수는 이동근과 함께 포스트를 든든히 지키며 공격에서도 높은 효율을 선보였다.

42.9%의 3점 슛 성공률, 66.7%의 2점 슛 성공률로 평균 9.6득점을 올렸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실속이 높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출전 시간, 득점, 리바운드 등 기록이 함께 올라가는 점도 고무적이다. 중2 때 운동을 시작한 늦깎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민수는 지난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농구를 시작한 이래로 지난 비시즌만큼 열심히 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리그 MVP는 그 보상이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더 집중할 각오였다. 더 많은 땀으로 주장의 무게를 감당하려 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이 있었다. 1월 초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2월 중순까지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힘들었을 수도 있었지만 “다친 김에 몸을 더 강하게 만들려고 웨이트를 열심히 했고 감독님이 알려주신 스킬도 병행했다”고 한다.
▲ 몸을 더 강하게, 스킬을 익숙하게
“경기를 뛰고 싶은데 못 뛰니까 농구에 대한 간절함도 더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벤치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이럴 때 나는 이렇게 해야지’ 계속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주장이 되면서, 4학년이 되면서 멘탈도 더 강해졌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번 시즌 이도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도윤이 빅맨 포지션에 서면 유민수와 이동근을 외곽으로 뺄 수 있다”는 것이다. KBL의 빅맨 포지션은 대체로 외국인 선수 몫이다. 외곽에서 뛰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다. ‘상주 윈터챌린지’에서 이도윤이 부상을 당했다. 대학리그 초반 몇 경기는 결장이 불가피하다. 정재엽과 김정현 등 대체 카드를 준비했지만, 이도윤만큼 높지 않다. 포스트에서 유민수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유민수는 “(팀에) 필요한 역할을 충실하게 할 생각”이라며 “안에서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했다. 2022년 U18 아시안컵의 우승 주역이다. 팀 내 출전 시간 3위였고 빅맨 중 1위였다. 익숙한 빅맨 포지션이다. 검증된 포지션이다.

여기에 외곽슛 능력도 출중하다. 지난 시즌 유민수의 3점 슛 성공률은 42.9%다. 대학리그 통산 기록은 41.2%다. 주희정 감독이 유민수가 3점 슛을 던지는 패턴도 준비한 이유다. 내외곽을 흔드는 유민수와 이동근은 상대에게 공포가 될 수 있다.
유민수는 ‘윈터챌린지’를 지켜본 결과 “질 것 같은 팀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고려대는 박정환과 문유현의 졸업으로 백코트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유민수의 욕심은 크다.
“올해도 대학리그 전승 우승이 목표입니다. 나아가 MBC배, 전국체전까지 전승 우승을 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써보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더 많은 땀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믿음직한 이동근과 든든한 후배들이 있다. “또 하나의 역사”를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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