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원려 필유근우' VIP운용, 1분기 순익 367억…전년比 60%↑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VIP자산운용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의 36% 이상을 달성했다. 현금성자산 등 자산 규모가 늘고 부채는 줄어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 저평가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과 함께 주요 투자기업의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P운용은 1분기 영업수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거둔 영업수익 376억원, 영업이익 290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76.2%, 영업이익은 65.2% 증가했다. 비용도 113.5% 늘었지만 수익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417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늘었고 부채총계는 811억원으로 15% 넘게 줄었다. 자본총계는 336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현금 697억원과 기타자산 169억원, 무형자산 28억원 등 보유현금과 예치금을 확보했다. 부채는 대부분 기타부채로 구성됐으며 차입금은 모두 상환해 무차입을 달성했다.
자본 항목은 자본금 66억원, 자본잉여금 34억원, 이익준비금 33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 3222억원으로 집계됐다.
VIP운용의 수익 구조는 다양하다. 수수료수익 304억원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146억원과 투자자문·일임 등 자산관리수수료 159억원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고유재산 운용수익과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더해졌다.
현재 운용 중인 'VIP한국형가치투자증권자투자신탁'의 순자산총액은 1조406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분기 수익률은 8.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9%를 하회했으나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유지했다.
2월 초 코스피 지수 장세 속에서 저평가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3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시장이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다.
주요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평가금액 585억원으로 전체 투자 주식 중 5.6%를 차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553억원(5.3%), SK하이닉스(4.09%), 엘앤씨바이오(4.01%), 오리온(3.55%), F&F(3.45%) 등이 뒤를 이었다.
HDC(3.16%)와 효성중공업(3.01%), 게임기업 크래프톤(2.94%), 반도체 소재 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2.59%)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넥스틴, 유니테스트, 프로텍, 원익머트리얼즈, 롯데렌탈 등이 1% 안팎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업종별 투자 비중은 정보기술이 23%로 가장 많았고 △자유소비재(19%) △필수소비재(12%) △소재(11%) △금융(11%) △산업재(10%) △헬스케어(7%) △커뮤니케이션스(5%) △에너지(1%) 순으로 나타났다.
VIP자산운용은 2분기 롯데렌탈 지분을 추가 매입해 기존 6.2%에서 7.33%까지 확대한 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개시했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즉각 시행할 것을 이사회 측에 요구하면서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4000억원 규모의 감액배당 재원 활용 등을 제안했다.
VIP자산운용은 운용 보고서에서 "논어의 가르침 중 '멀리 내다 보지 않으면 가까운 곳에서 근심이 생긴다(인무원려 필유근우)'는 말처럼 지수 대비 부진한 수익률에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포모(FOMO)에 휩싸여 단기간에 상대 수익률을 따라잡겠다는 조바심을 내기보단 장기적으로 절대 수익률을 쌓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령 개정과 주가 정정화 법안 통과 등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우호적 행동주의를 병행해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
- '비시즌' 돌입한 행동주의 펀드, 피투자 기업은 반격 준비 - 넘버스
- 연매출 3000억 '월덱스', 이사 보수한도는 현대차와 비슷 - 넘버스
- [대원산업 주총 리뷰]⑤ VIP운용, '우호적 행동주의' 벗고 압박 수위 높일까 - 넘버스
- [대원산업 주총 리뷰]④ 주가 정상화 시 승계 비용 '2배 이상' - 넘버스
- [대원산업 주총 리뷰]③ '연 1000억 이상' 옥천산업 거래, 이사회 건너뛴다 - 넘버스
- [대원산업 주총 리뷰]② 특관자 거래 연 4000억…오너가 회사 '빨대' 역할 - 넘버스
- [대원산업 주총 리뷰]① 독립할 수 없는 이사회…오너 지키는 '철옹성' - 넘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