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바퀴를 안 굴린다고?" 한번에 1,030km 달리는 신형 SUV

전기차를 타고 싶지만 충전 스트레스 때문에 망설였던 운전자라면 주목할 만한 차가 등장한다.

제네시스가 2027년 초 출격을 예고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이른바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다.

특히 브랜드 첫 적용 차종으로 낙점된 GV70 EREV는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채웠을 때 총주행거리 640마일 이상, 즉 약 1,030km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순수 배터리만으로 달리는 거리가 아니라 완충과 완전 주유를 병행한 총주행거리 목표이며, 아직 국내 인증을 마친 양산차의 확정 스펙은 아니다.

EREV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HEV)와 동력 전달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GV70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려 차량을 움직인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달리다가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내연기관 엔진이 구동에 개입하는 대신 발전기 역할을 수행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즉 엔진이 직접 바퀴를 돌리는 기존 내연기관차나 일부 하이브리드와 달리, 구동 자체는 순수하게 전기모터 중심으로 이뤄져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즉각적인 주행감을 선사하면서도 장거리 운행 시 주유를 통해 주행 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1,030km라는 파격적인 숫자는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차가 지난 8월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제네시스 EREV의 총주행거리 목표는 640마일(약 1,030km) 이상이다.

이는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서 도달하는 거리가 아니라,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가솔린 연료탱크까지 가득 채운 상태에서 달릴 수 있는 누적 총거리 목표를 뜻한다.

또한 해당 수치는 공식 인증을 마친 확정 데이터가 아닌 제조사의 개발 목표치이므로, 향후 실제 출시 차량의 정부 인증 결과에 따라 소폭 변동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1,030km라는 대단히 긴 총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무작정 키우지 않는다는 방향성이다.

현대차는 EREV에 자체 개발한 고출력 배터리 셀을 적용하고, 순수 전기차 대비 배터리 용량을 50% 미만 수준으로 줄이는 컴팩트 설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 단위당 출력 성능을 높여 전기차 고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보장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덩치를 줄이면 차량 중량과 생산 원가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그 자리에 발전용 엔진과 연료탱크 등의 시스템이 추가되므로 양산차 단계에서 얼마나 최적의 효율 균형을 잡느냐가 상품성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차세대 EREV 전략의 선두 주자는 제네시스의 인기 럭셔리 중형 SUV인 GV70이다.

현대차는 2027년 초 제네시스 EREV 모델을 공식 출시할 계획임을 명확히 밝혔다.

현재 시판 중인 가솔린 터보 모델 등의 기본 견적이나 순수 전기차(Electrified GV70) 라인업과 별개로, EREV 파생 모델이 새롭게 편제될 예정인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략적인 출시 시기와 주행거리 목표만 공개되었을 뿐, 구체적인 EREV 판매 가격, 배터리 정확한 용량, 전기 모드 단독 주행 거리, 탑재될 엔진 배기량 등의 세부 스펙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GV70 EREV가 정조준하는 시장 수요는 명확하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주행감을 선호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긴 충전 시간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소비자, 그렇다고 다시 내연기관 SUV로 돌아가기는 아쉬운 수요층 사이의 간극을 파고든다.

도심 속 일상 주행에서는 전기로 조용하게 달리다가 주말 장거리 여행이나 명절 귀성길에는 주유를 통해 주행 거리를 연장할 수 있어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꼽힌다.

2027년 초 본격적인 출시 시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제네시스가 목표로 한 1,030km의 주행거리를 실제 양산 모델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해 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