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1호는 LNG 터미널?...조선·철강·플랜트 수요 기대

이혜미 기자 2026. 5. 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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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루이지애나 LNG 수출 터미널 투자 검토
'팀코리아' 공급망 참여 가능성 '주목'
LNG선·플랜트·강관 수요 확대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 [출처= 삼성중공업]

미국 루이지애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 사업이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선·플랜트 기자재·철강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국내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루이지애나 LNG 수출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대미 투자의 첫 프로젝트로 삼아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자문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약속한 대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첫 집행 사업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사업성을 검토 중이며, 업계에서는 이번 절차를 사실상 첫 번째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미국 남부 걸프만 일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해 유럽·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현재 현지에서는 벤처글로벌의 CP2 LNG, 우드사이드 LNG 프로젝트 등 복수의 LNG 수출 터미널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미국은 자국산 LNG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 및 중동의 긴장상황에 따라 미국 입장에서는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액화·선적 설비를 조기에 확충해 글로벌 LNG 공급 주도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 역시 단순 금융투자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최대한 연계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NG 터미널 시공과 기자재 공급, 해상 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경우 투자 수익성과 산업 파급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출처=각사]

◆ FLNG부터 기자재ㆍLNG선까지 기대감 커지는 조선업계

시장에서는 조선·플랜트 기자재 업계가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거론된다. LNG 액화·저장·선적 설비 건설 과정에서 해양플랜트와 각종 기자재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국 LNG 수출 확대가 장기적으로 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지역 수출 터미널이 본격 가동될 경우 미국산 LNG의 유럽·아시아 수출 물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추가 운송 선박 확보 수요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은 국내 조선소들이 주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고부가 LNG 운반선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과 건조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일부 미국 LNG 프로젝트 공급망에도 진입해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Delfin) 프로젝트와 관련해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건조 본계약을 상반기 중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열교환기·플랜트 장비 등을 공급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 철강·강관까지 수혜 범위 확대 가능성

철강·강관 업계도 잠재 수혜 분야로 꼽힌다. LNG 터미널과 가스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구조용 철강재·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동반될 수 있어서다.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 등 국내 강관 업체들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망 확대를 추진해왔다.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투자 추진 역시 주목된다. 직접적인 LNG 프로젝트 수혜와는 거리가 있지만,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에너지·철강 투자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단순 금융투자보다 국내 기업들의 시공·기자재 공급 참여를 최대한 연계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프로젝트 구조에 따라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수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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