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랑이 누군가요?”… 해수부 캐릭터는 ‘해랑이’ 해운대구 서포터즈는 ‘해랑’
해운대구청 SNS 서포터즈 ‘해랑’
유사한 이름으로 혼동 가능성


부산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캐릭터나 서포터스 명칭으로 바다 이미지와 쉬운 발음을 선호하며 이름이 겹치는 일이 발생했다. 유사한 이름으로 기관 홍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1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포터스 ‘해랑’ 제13기를 모집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해수부의 공식 캐릭터 ‘해랑이’와 이름이 유사하다. 해수부가 올해 이전을 하며 부산에서 해랑이가 캐릭터와 서포터스로 기관만 달리해 활동하게 됐다.
해운대구는 2013년 ‘해운대랑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아 SNS 서포터스 명을 ‘해랑’으로 정했다. 해양수산부도 2013년 직원 내부 공모를 통해 바다 ‘해’, 물결 ‘랑’을 사용하는 ‘해랑이’를 캐릭터 이름으로 선정했다. ‘바다의 물결’이라는 의미와 ‘바다와 함께’라는 의미를 담았다. 2017년엔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해랑’과 ‘해랑이’는 앞으로도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조회수나 좋아요 등 ‘해랑’ 활동 성과가 좋아 올해부터 외국인 서포터스도 뽑고 인원도 15명에서 18명으로 늘렸다”며 “‘해랑’ 서포터스가 활동을 할 때 해운대구라는 이름도 함께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크게 혼동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도 “‘해랑이’가 흔한 이름이기도 하고 해수부는 캐릭터, 해운대구는 서포터스 이름이기에 겹치는 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캐릭터나 서포터스 이름을 짓는 목적이 기관을 친근한 이미지로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인 만큼 이름이 겹치면 홍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력과 예산 규모가 크고 캐릭터 활용도가 높은 중앙 부처와 이름이 겹친 기초지자체 해운대구의 경우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는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공공기관이 캐릭터나 서포터스 이름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대 김형빈 행정학과 교수는 “해수부가 부산에 온 만큼 캐릭터도 부산에서 예전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인데 이름이 겹치면 시민들의 혼선이 불가피하다”며 “중복을 피하고 기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