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청와대…전시장·공유오피스 품은 시민 사랑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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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부산시장관사가 '도모헌(DOMOHEON)'이란 새 이름으로 4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다.
도모헌은 시장 관사의 새 이름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슬로건 아래 휴식과 만남뿐만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도모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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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건립…옛 권위주의 상징
- 드라마 ‘재벌집’ 촬영지로 유명
- 87억 투입 ‘도모헌’으로 탈바꿈
- 휴식 공간·콘퍼런스룸 등 조성
- 명사강연 등 다양한 행사도 계획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부산시장관사가 ‘도모헌(DOMOHEON)’이란 새 이름으로 4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다. 과거 권위주의를 상징했던 시장 관사가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의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10시30분 도모헌의 정원에서 개관식을 열고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 도모헌은 시장 관사의 새 이름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슬로건 아래 휴식과 만남뿐만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도모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용역을 거쳐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뒤 시민 투표로 도모헌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개관식에 앞서 23일 도모헌을 찾아 내부를 둘러봤다. 우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관사 정문의 두꺼운 철문이 내부를 환하게 비추는 유리문으로 교체된 점이 눈에 띄었다. 정문 위 처마도 철거되고 가로 형태의 기다란 흰색 처마가 새로 자리 잡았다.
내부 공간도 확 바뀌었다. 손님을 맞거나 회의 등이 이뤄졌던 1층 내부는 복도식 구조에 여러 문이 있었지만, 현재 탁 트인 공간으로 변신해 ▷시민 휴식 공간(소소풍 라운지) ▷공유오피스 ▷카페(모모스커피) 등이 자리했다. 1층 안쪽에는 별채로 마련된 계단식 강연장(다할)이 새로 자리 잡았다. 2층에는 종전에 거실 주방 안방 등이 위치해 있었는데 격벽 등이 제거되고 ▷다목적 공간(번루) ▷콘퍼런스룸(취람) ▷미팅룸(두록) 등이 마련됐다. 이외 시의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된 도모헌의 ‘소소풍 정원’도 새 건물과 어울리는 조경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장 관사는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져 ‘지방 청와대’로 불리기도 했는데, 시가 지난해 7월부터 87억 원을 투입해 건축가 최욱의 설계로 시민을 위한 공간 도모헌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고 김중업의 후기 작품인 관사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롭게 해석하는 창의적 복원이 진행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향후 ‘산보’를 콘셉트로 시민에게 자주 찾고 싶은 도모헌을 만들기 위해 ▷명사 강연 ▷부산 이야기 소개 ▷가족이 함께하는 영화·음악·마술쇼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모헌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토요일은 3시간 더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자세한 사항은 도모헌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모헌이 부산의 문화적 소양과 안목, 그리고 부산 시민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는 ‘부산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기억되고, 시민에게는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가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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