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증시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지만,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와 함께 ‘가치투자의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삼아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워런 버핏식 가치투자 전략을 추구합니다. 최 대표는 최근 ‘한국형 가치투자’란 책도 냈습니다.
최준철 대표는 증시의 격언을 인용해서 “증시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며 가치투자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증시 시스템에 대한 낙관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낙관론이란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 좋은 주식들이 제 가치를 찾아가는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비관론으로 시장을 떠나면 돈을 벌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 대표는 가치투자를 위해선 “증시에서 의심을 버려서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낙관론과 회의주의가 모순되는 생각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낙관론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말하는 것이고, 투자하는 개별 대상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회의주의를 가져야 한다”며 “주식을 매수하기 전 단계에서 꼬치꼬치 따져 보는 걸 회의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 설명 했습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는 매수 확신이 들 때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대표는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용기를 내고, 남들이 취해 있을 때 두려움을 가져라’라는 말을 인용해서 역발상 투자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의 목표 수익률로는 금리의 2~3배를 노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금리는 중력 같은 것이어서 나머지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며 “따라서 금리 수준을 기본으로 해서 목표 수익률을 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통상적으로 금리의 2~3배 정도가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금리를 고려하면 지금은 8~12%의 투자 수익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 대표는 “(VIP운용의 경우) 2003년 이후 지난 20년간 연평균 복리 수익률로 14%를 기록했는데, 이는 누적 수익률로 보면 1200%가 된다”며 “금리의 2~3배 수익률로 언제 큰 돈을 벌 수 있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로 복리로 돈을 불렸을 때 원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최준철 대표는 주식 운용 경력이 27년 정도 됩니다. 최 대표는 서울대 투자동아리 스믹(SMIC) 출신으로 대학 동기인 김민국 대표와 함께 2013년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문사를 창업했고, 201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운용자산은 3조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