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의 묘지 올라가는 길은 어디서 찍었나?

▲ 영화 <파묘> ⓒ (주)쇼박스

[영화 이슈 알려줌] <파묘> 비하인드 (Exhuma, 2024)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실감 나는 프로덕션을 통해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사건 한 가운데에 초대했는데요.

<파묘>를 "가장 현실감 있고 직관적인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팬데믹 시기에 시나리오를 작성하며 오직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피부에 와 닿는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작전을 세웠습니다.

산꼭대기 악지의 스산한 분위기부터 파묘를 시작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 사이의 극적인 긴장감, 그리고 '험한 것'의 오싹하고도 불길한 기운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프로덕션은 관객들에게 모든 사건을 감각하는 듯한 몰입도 높은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장재현 감독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축축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담기 위해 전국을 탐색하는 노력을 쏟았습니다.

묘가 위치한 산은 하나의 공간으로 그려지지만 실제 로케이션은 그렇지 않았는데요.

제작진은 '보국사'에서 묘 입구로 가는 첩첩산중의 뱀길, 굳게 잠긴 산의 출입구, 산을 올라가는 비탈길, 주목이 있는 산까지의 여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서울부터 경기도 파주, 강원도 고성, 춘천, 원주, 충청도 충주, 당진, 전라도 무주, 경상도 부산까지 전국 각지의 다른 공간을 나누어 촬영한 후 한 공간인 듯 연결시키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는데요.

또한, 장재현 감독은 묘 터를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생각했습니다.

기묘한 분위기의 묘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오히려 비범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소의 지극히 평범한 묘에 주목했는데요.

'이 무덤은 왜 여기 있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산꼭대기의 평범한 곳을 묫자리로 설정하고, 평범함 속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표현해 내며 디테일을 발전시켰습니다.

제작진은 약 1,200평에 달하는 세트장 부지에 2m 넘게 흙을 쌓아 올리고 50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옮겨 심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실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음산한 기운의 묘 터를 구현했죠.

미술팀과 음악팀 역시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는데요.

서성경 미술감독은 "<파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빛이 있는 밝은 세상과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세상으로 양분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라며, "강렬한 햇빛이 드는 LA에는 생기 있는 야자수를, 음지의 묫자리에는 잎사귀가 붉게 변환 죽은 소나무와 검은빛을 띠는 흙 등을 디테일하게 세팅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민간신앙, 음양오행 등 영화 저변에 녹아 있는 이미지를 작품 속에 투영했는데요.

여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음악은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의 컨셉과 모티프와 관련된 소리들을 음악화하는 작업을 했다"라면서, "관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음악처럼 들리게 만드는 등 소품이나 기이한 소리를 활용하여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증폭했다"라고 밝혔죠.

파묘
감독
장재현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평점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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