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완성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할 만한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십 년간 다져온 기술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차량의 눈과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을 통째로 확보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약 2조 원대 중반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단순히 오디오 시장을 넘어 자율주행과 미래차 핵심 기술까지 손에 쥐겠다는 행보로, 2026년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까지 받으며 본격적인 사업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의 핵심 대상은 독일 ZF가 보유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입니다.
이 시스템은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 경고나 제동·차선 유지를 돕는 기술입니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전장 사업을 키워왔으며, 이번에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ZF의 역량을 흡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축적하기 어려운 고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기반을 동시에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삼성이 눈독을 들인 기술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위험을 판단하도록 돕는 필수 장치입니다.
전방 스마트 카메라와 시스템 제어 컨트롤러는 앞차, 보행자, 차선을 감지해 충돌 위험을 경고하거나 긴급 제동과 연결됩니다.
차량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인 만큼, 하만이 이 사업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협력 기반이 한층 더 견고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엔진과 변속기가 경쟁력을 좌우했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에는 반도체, 카메라의 정확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요해졌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전동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문 전장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삼성도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완성차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만은 그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콕핏 영역에서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디지털 콕핏은 계기판,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을 통합해 운전자의 디지털 경험을 책임지는 시스템입니다.
이번 ZF의 주행 보조 기술 인수는 여기에 외부 상황을 인식하는 안전 기능까지 결합하려는 전략입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과 주행 보조 기술을 중앙집중형 컴퓨팅 구조로 연결해, 스피커 공급업체를 넘어 차량 전자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자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하만의 ZF 시스템 사업 인수를 승인하면서 규제 리스크라는 큰 산을 넘었습니다.
EU는 두 회사의 결합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은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도 ADAS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며, 전 세계 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공급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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