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7000피 넘보는 韓증시…호실적 타고 상승 이어갈까

김지영 2026. 5.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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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1분기 실적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이번 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0% 상승한 6598.8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95% 하락한 1192.35에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길어지는 상황에도 AI 밸류체인 확장 기대와 주요 상장사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장중 67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229포인트를 터치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번 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완화되고,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로 반도체 수요가 재확인된 만큼 관련 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 과정에서의 노이즈는 비중 확대의 기회”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를 밑돌아 여전히 딥밸류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1분기 실적 시즌 모멘텀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1차 목표 선행 PER 8배 기준 코스피 7280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78%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시즌은 정점을 통과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실적 시즌에서도 나타났듯 순환매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중심의 반등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AI 모델 규모를 키울수록 성능이 개선되는 ‘스케일링 법칙’을 범용인공지능(AGI)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메모리·데이터 투입 확대가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칙이 누적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개선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는 스스로 멈출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투자가 지속되면 AGI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확인됐다. AI 투자 붕괴는 외부 충격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충격 요인으로 금리 인상(긴축)을 꼽았다.

이어 “AI 관련 반도체와 부품·장비, AI 전력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 순매수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개별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어 관련 모멘텀 종목의 상승 탄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증시의 계절적 약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증시에서 5월 약세장은 유의미한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5월 평균 수익률은 2000년 이후 0.1%, 2010년 이후 -0.3%, 2020년 이후로는 1.3%를 기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필두로 호실적이 발표되며 매크로 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개선 신호와 함께 한국 증시 고유의 머니 무브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의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파열음은 발생할지라도 구조적인 하락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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