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재원… "국민께 죄송…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안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공개 사과했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왼쪽)와 김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 운동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18 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불가능하다. 반대한다"며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게재하겠다고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라는 뜻으로 읽히는 발언이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제 개인 의견"이라며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인 것 같고 분위기나 성격상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김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으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