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보다 빠른 기아차가 있다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기아 EV6 GT가 페라리 푸로산게에 레이스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누가 굴욕을 당했을까?

대결에 참가한 차량은 듀얼 모터를 탑재한 최상위 트림 EV6 GT로 최고출력 641마력, 최대토크는 568lb-ft(770N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61km/h에 달하며, 제로백은 3.4초, 400m는 11.3초에 주파한다. 가격은 7230만 원이다.

이에 맞서는 페라리 푸로산게는 제조사 측에서 SUV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높은 지상고를 가진 모델이다. 자연흡기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최고출력 715마력, 최대토크 528lb-ft(716Nm)를 낸다.

EV6 GT보다 출력은 높지만, 토크는 낮은 푸로산게는 제로백 3.3초로 0.1초 더 빠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1km이다.

두 차량의 무게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EV6 GT는 2150kg, 푸로산게는 2200kg이다. 그러나 가격은 천양지차로, 푸로산게는 5억 5000만 원으로 EV6 GT보다 8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이러한 상반된 수치들을 떠나 실제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첫 번째 레이스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이 빛을 발하며, 페라리 운전자가 출발을 인식하기도 전에 EV6 GT가 치고 나간다. 전기 모터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 페라리는 비교적 빠른 출발을 보이지만, 그것도 잠시뿐 EV6 GT가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결국 페라리 운전자는 “도대체 이 차에 뭐가 잘못된 거지?”라며 “망신이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낸다. 세 번째 레이스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 EV6 GT가 또 한 번 강력한 출발을 보이며 멀찍이 앞서 나간다.

결국, 마지막 네 번째 레이스에서 기아 운전자는 EV6 GT를 수동 모드로 전환해 런치 모드를 비활성화함으로써 페라리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푸로산게가 간신히 승리를 거두게 된다.

즉, 페라리가 기아보다 빠르다는 주장은 아주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성립하는 셈이다. 다섯 번째 시도에서 EV6 GT가 다시 자동 모드로 전환하자, 푸로산게는 또다시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기록된 400m 돌파 시간은 EV6 GT가 11.4초, 푸로산게가 11.5초였다. 런치 컨트롤을 끈 수동 모드에서는 EV6 GT가 12.1초를 기록했다.

이어진 롤링 레이스에서는 대배기량 엔진의 위력이 다시금 부각됐다. 브레이크 성능 테스트에서는 세라믹 브레이크를 장착한 페라리가 우위를 점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