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車 주제에 감히 ‘그랜저’ 뺨치다니”…‘하극상’ 오빠차 전설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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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차’로 사랑받는 국민세단
20대는 물론 30·50대도 선호
기존보다 94만~179만원 올라
가성비 <가심비, ‘하극상’ 전략< strong>
아반떼 신구 모델 비교 [사진출처=현대차]
‘원조 오빠차’이자 ‘국가대표 준중형 세단’으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3년만에 ‘하극상’을 저질렀다.

부분변경되면서 형님 격인 중형세단 쏘나타를 넘어 준대형세단 그랜저에 버금가는 상품성으로 무장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4월 출시된 7세대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 ‘더뉴 아반떼’를 13일 출시했다.

신형 아반떼는 국내 판매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존 모델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디자인을 일부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 상품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대신 가격도 94만원 이상 올랐다.

작지만 큰 변화…더 강렬해진 얼굴
신형 아반떼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전장x전폭x전고는 4710x1825x1420mm다. 전면 디자인 변경으로 전장이 기존(4650mm)보다 60mm 길어졌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720mm로 같다.

전면부는 기존 모델의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 테마를 더욱 강조하면서 수평적 그래픽 요소를 확장해 낮고 넓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우선 보닛 라인까지는 기존과 같지만 범퍼 라인을 내렸다. 좌우 헤드램프는 크롬바로 연결했다. 보닛까지 파고들어 치켜 뜬 눈 꼬리처럼 보였던 헤드램프 윗부분도 정돈했다. 더 날렵하고 강렬해진 눈빛을 발산한다.

엠블럼은 볼록한 3D 타입에서 깔끔한 이미지의 2D 디지털 타입으로 변경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센터 크롬가니시를 기준으로 상하로 구분했다. 윗부분은 역사다리꼴, 아래부분은 사다리꼴로 폭이 넓은 모래시계 형상이다.

신형 아반떼 측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범퍼 양쪽 끝에는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삼각형 모양의 가니시를 적용했다.

측면부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C필러(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의 기둥)에 장착된 델타커버에는 평범했던 가로 장식 대신 마름모 장식과 크롬을 반영했다. 또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을 달았다.

후면 리어 범퍼는 투톤 그래픽과 함께 견고하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뒤태가 한껏 또렷해졌다. 윙 타입 실버 가니시를 적용해 스포티한 캐릭터와 안정감 있는 스탠스를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기존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신 신규 바이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세이지 그린 컬러를 새롭게 적용했다. 신선한 이미지와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HV(17인치) 연비, 19.5km/ℓ→18.9km/ℓ
신형 아반떼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아반떼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LPG 모델인 LPI 1.6, 하이브리드 1.6 등 총 3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힘은 같다. 연료효율성은 소폭 줄었지만 엇비슷하다.

가솔린 1.6 모델은 최고출력이 123마력, 최대토크가 15.7kg.m다. 복합연비(15~17인치 기준)는 14.3~15.3km/ℓ다. 기존 모델은 14.5~15.4km/ℓ였다.

1.6 LPi도 120마력, 15.5kg.m로 기존과 같다. 복합연비는 10.2~10.5km/ℓ로 기존 모델(10.3~10.6km/ℓ)과 비슷한 수준이다.

1.6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 출력이 141마력, 합산토크가 27kg.m다. 복합연비는 16인치 기준으로 21.1km/ℓ다. 기존과 같다.

17인치 연비의 경우 기존 모델은 19.5km/ℓ에 달했지만 신형 모델은 18.9km/ℓ에 그쳤다.

LPG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연비는 현대차 연구소 측정치 기준이다. 현재 진행중인 산업부 인증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첨단 안전·편의기술로 상품성 높여
신형 아반떼 후면부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쏘나타·그랜저에 채택한 첨단 기술로 상품성을 높였다.

동급 최초로 ‘디지털키2 터치’를 적용해 스마트폰 차량 제어 및 공유 범위를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까지 확대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고해상 기록장치인 ‘빌트인 캠’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화면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할 수 있다.

시동이 꺼진 뒤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애프터 블로우’,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 USB 충전 포트(1열 1개, 2열 2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기능도 적용했다.

안전성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미 기존 모델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우수한 충돌 안전 및 예방 성능을 갖춘 차에 부여되는 톱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등급을 받았다.

IIHS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기존 아반떼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아반떼도 고강성 경량 차체, 동급 최초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좌/우)를 적용한 8 에어백을 기본 적용해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안전 하차 경고(SEW)도 채택했다.

주행 편의성도 향상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적용했다.

운전이 서툰 구매자들을 위해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측방 모니터(BVM), 전·후방주차거리 경고(PDW-F/R) 등 주행과 주차를 돕는 편의사양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124만~176만원 올라
신형 아반떼 정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문제는 가격이다. 가솔린·LPG 모델은 94만~156만원 각각 올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24만~179만원 인상됐다.

판매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가솔린 1.6 모델의 경우 스마트가 1960만원으로 기존보다 94만원 비싸졌다. 모던은 113만원 오른 2256만원, 인스퍼레이션은 156만원 비싸진 2671만원이다.

LPi 1.6의 경우 스마트는 2099만원, 모던은 2394만원, 인스퍼레이션은 2797만원이다. 각각 94만원, 113만원, 156만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1.6은 가격이 가장 많이 인상됐다. 스마트는 125만원 오른 2578만원, 모던은 124만원 인상된 2820만원이다.

인스퍼레이션은 3203만원으로 179만원 비싸졌다. 3000만원대 중형세단 수준이다.

다만, 상품성을 기존 모델보다 높인데다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차량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인상폭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내 판매 톱3, 가심비로 승부
신형 아반떼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호평받고 있는 기존 아반떼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는 모험 대신 다듬는 수준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차량 가격 상승 추세에 맞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는 대신 형님 차종들 수준으로 상품성을 높여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하극상 전략’을 채택했다.

하극상 전략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값싼 트림 대신 중간 이상 트림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아울러 아반떼가 생애첫차로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20대뿐만 아니라 30대와 50대 이상에게도 인기를 끈 것도 하극상 전략에 한몫했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연령대별 인기차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아반떼는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차종으로 나왔다. 기아 셀토스와 스포티지, 현대차 캐스퍼, 기아 K5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에서는 쏘렌토, 스포티지, 캐스퍼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 50대에서는 5위다.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G80, 쏘렌토, 쌍용 렉스턴스포츠 다음이다.

아반떼는 2021~2022년 국내 판매 3위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쏘렌토,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2021년에는 그랜저와 카니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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