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 쏟아붓는다"…美 패트리어트 3배 증산

이란 전쟁으로 바닥난 요격 미사일 재고를 채우기 위해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증산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가 글로벌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7년간 590억 달러(약 85조 3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증산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으로 고갈된 요격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기존 47억 달러 규모 계약에 538억 6000만 달러의 수정 계약을 추가했다. 대상은 최신 요격미사일 PAC-3 MSE로, 발당 단가가 약 40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자산이다.

"연 600발에서 2000발로"

이번 계약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생산 목표는 연간 약 600발에서 2030년까지 약 2000발로 세 배 이상 확대된다. 록히드마틴은 아칸소주 캠던 생산라인의 전문 인력을 기존보다 650여 명 늘려 총 185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요격 미사일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 능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사드까지 4배 증산"

앞서 록히드마틴은 올해 초에도 미 국방부와 7년간 최대 350억 달러 규모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생산을 기존 96발에서 400발로 약 4배 늘리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패트리어트와 사드 등 핵심 방어 자산의 재고를 전방위로 보충하려는 흐름이다. 실전에서 소모된 전략자산을 빠르게 대체하려는 미국의 절박함이 읽힌다.

"백악관 최우선 과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사용된 수천 기의 미사일과 요격 편대를 조속히 대체하기 위해 방산 문제를 백악관 최우선 과제로 지정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방산업체 간 폭넓은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등 민간 기업까지 미사일 부품 생산에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실전에서 요격 미사일이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는지가 이번 대규모 증산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국의 방어 자산 재고 확충 경쟁은 동맹국들의 무기 도입과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 출처=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