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은 명함도 못 내밀 차" W12 엔진 버리고 V8 PHEV 채택한 괴물 SUV

벤틀리가 플래그십 SUV 벤테이가의 고성능 버전인 '벤테이가 스피드'의 업데이트 모델을 공개했다. 환경 규제로 단종된 6.0리터 W12 엔진을 대신해 새롭게 튜닝된 4.0리터 V8 엔진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새로운 벤테이가 스피드에 탑재된 4.0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50Nm를 발휘한다. 이는 이전 W12 엔진(635마력, 900Nm)과 비교했을 때 출력은 15마력 증가하고 토크는 50Nm 감소한 수치다.

엔진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차량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다. 이는 V8 엔진이 W12 대비 가볍기 때문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이 기존 3.9초에서 3.4초로 0.5초 단축됐다. 최고 속도 역시 306km/h에서 310km/h로 소폭 증가했다.

차량 공차중량은 2,470kg으로,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배기음에 더 강한 개성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아크라포빅(Akrapovič)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시스템은 기본 사양의 2개 대신 4개의 배기 파이프를 갖추고 있다.

주행 성능 강화를 위해 벤테이가 스피드의 서스펜션은 완전히 재조정됐다. 스포츠 모드 선택 시 서스펜션이 15% 더 단단해져 코너링 시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풀 휠 스티어링(후륜 조향 포함)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돼 대형 SUV임에도 민첩한 핸들링을 구현했다.

고성능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추가 비용 옵션으로 제공되며, 이 옵션 선택 시 표준 22인치 휠 대신 23인치 휠이 함께 장착된다. 벤틀리 브랜드 최초로 '다이내믹 ESC' 모드가 추가되어 차량의 드리프트 주행도 가능해졌다. 이는 벤틀리가 보다 젊고 역동적인 고객층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벤테이가 스피드는 외관에서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모델명 배지 외에도 크롬 대신 검은색 유광 장식이 적용됐으며, 브레이크 캘리퍼는 7가지 색상 중 선택 가능하다. 또한 검은색 루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스피드 버전만의 특별한 '프리시전 다이아몬드' 스티치 패턴이 가죽에 적용되어 고급스러움과 독특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업데이트된 벤틀리 벤테이가 스피드는 현재 주문 접수 중이며, 영국에서는 219,000파운드(한화 약 4억 8백만 원), 독일에서는 268,800유로(한화 약 4억 2,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벤틀리는 지난해 W12 엔진 생산 중단의 여파로 글로벌 판매량이 21.5% 감소한 10,600대를 기록했다. 이번 벤테이가 스피드의 V8 엔진 전환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고성능을 유지하려는 벤틀리의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벤테이가 스피드는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모델로, V8 엔진 탑재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핸들링 모두 강화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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