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댐 파괴했다”…수십만명 살고 있는데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폭우에 눈 녹아 댐 수위 정상 수준 이상
댐 붕괴로 민간인들의 재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배후 세력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러시아 점령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돌입한 우크라이나의 내무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카호우카댐이 폭파됐다며 드니프로강 우측 강변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잘못된 정보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에서 카호우카댐이 러시아군의 의해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는 이날 오전 7시 직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또 다른 테러행위를 저질렀다”며 강 수위가 5시간 안에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앞서 댐이 붕괴될 경우 1800만㎡의 강물이 흘러넘쳐 헤르손 등 10여개 지역, 수십만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중순 비가 많이 내리고 눈이 녹으면서 댐 수위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높아져 인근 마을들의 홍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통신은 우려했다.
댐의 파괴 소식을 접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보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러시아를 ‘테러리스트’라 규정하고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의 파괴는 그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 구석구석에서 추방돼야 함을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그들에게 단 1m도 남겨선 안 된다. 그들은 그만큼의 땅도 테러를 위해 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언론들은 러시아군이 통제 중인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으며 이는 ‘테러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댐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 노바 카호우카 시장을 인용해 댐 상부가 포탄으로 파괴됐으며 저수지 자체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호우카 댐은 소련 시절인 1956년 건설된 높이 30m, 길이 3.2㎞, 저수량 규모의 시설로, 드니프로강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의 일부다.
카호우카 댐은 북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공급하는 곳이며,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러시아 관할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도 물을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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