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 가방인데"…이태원 유실물센터서 유품 붙들고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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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서 2일 30대 남성이 의자에 앉아 가방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는 유족들이 이제는 유품이 된 물건을 찾으러 힘든 발걸음을 했다.
전날 운영을 시작한 유실물센터에는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물건이 놓여있다.
유실물센터에서 찾은 최씨의 가방은 땅에서 구른 듯 모래가 잔뜩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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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서 2일 30대 남성이 의자에 앉아 가방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남성은 미처 찾지 못한 여동생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동생 휴대폰에 사진이 있기 때문에 찾아야 한다"며 용산경찰서로 떠났다.
이날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에는 유족들이 이제는 유품이 된 물건을 찾으러 힘든 발걸음을 했다.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해 온 생존자들도 그날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는 구두 한 짝씩을 가슴에 끌어안고 오열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 아들이 전화했으면 경찰이 출동 안 했겠느냐"며 울부짖었다. 아버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딸에게 의지하며 걸음을 옮겼다.
전날 운영을 시작한 유실물센터에는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물건이 놓여있다. 어딘가에 짓눌린 듯 파손된 안경, 검붉은 피가 군데군데 묻은 티셔츠, '즐거운 핼러윈'이라 써있는 모자, 한 짝만 남은 운동화 등이 있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최세훈씨(39)씨는 "운 좋게 살았지만 돌아가신 분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실물센터에서 찾은 최씨의 가방은 땅에서 구른 듯 모래가 잔뜩 묻어있었다.
가방과 신발을 찾아 돌아가던 김모씨(28)는 "어머니께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화하다 핸드폰을 놓쳤다"며 함께 잃어버린 신발과 가방을 손에 들고 돌아갔다.
이날 낮 12시 현재 유실물센터에는 유실물 920점이 남아있었다. 경찰이 접수한 유실물 1006점의 90%가량이 아직 주인이나 유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실물센터는 6일까지 연다. 유실물을 찾으려는 유족과 부상자 또는 가족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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