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음 정권서 특검 땐 더 가혹, 지금 받는 게 현명…金 여사 사과를"

박태훈 선임기자 2024. 10. 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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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 상병 특검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다음 정부에서 특검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더 가혹한 수사가 될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도 정권 연장이 됐음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특검이 진행됐다. 임기 동안에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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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DJ· MB ·노무현 가족 특검 수용…韓에게 시간 많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대안, 채해병 특검법) 찬성을 누르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 상병 특검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만약 다음 정권에서 특검을 받을 경우 훨씬 가혹할 것이기에 지금 털어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도 취임 초 탄력을 이용한 당을 개혁할 시간이 거의 다 지났다며 중진들과 소통을 원활히 해 우군을 확보할 것을 조언했다.

안 의원은 3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대통령의 특검 거부권 행사에 대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한 특검법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다음 정부에서 특검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더 가혹한 수사가 될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도 정권 연장이 됐음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특검이 진행됐다. 임기 동안에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 김 여사 사과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는 "명품백 수수처럼 명확히 드러난 것은 법리 적용과 별개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이는 지난 전대에 출마한 4명 후보들도 공감대를 보인 사안으로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공천개입 의혹도 필요하면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한 갈등에 대해선 "오랜 인간관계가 틀어진 것이기에 말로 풀 단계는 지난 듯하다"며 "두 사람의 갈등만 부각되니 국민 불만이 커지고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개인감정을 접고 국정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현안을 함께 해결하면서 관계 회복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과의 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전날 윤 대통령이 원내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한 대표를 뺀 것에 대해선 "당대표는 원내대표보다 서열이 앞서고, 당 전체로 볼 때 원내지도부는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 대표만 빼고 원내지도부를 초청하는 것은 국민 눈에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입맛을 다셨다.

한 대표에 대해서도 "아직 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한 대표 주변 인사들이 대부분 정치를 시작한 지 넉 달 된 초선 의원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의원은 "중진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현안 해결의 적임자를 일대일로 만나 우군으로 만든 뒤 정부에 쓴소리해야 당정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90일 동안 하는 일이 임기 끝날 때까지 하는 일이라는 '90일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이를 볼 때) 취임 두 달을 넘긴 한 대표에게 혁신을 주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한 대표가 성과를 이루려면 의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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