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은 달리고 싶다…벤투호 구세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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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월드컵 첫 골 후보'로 꼽는 목소리가 컸다.
누구 하나 "안 아픈 선수가 없고, 많은 선수가 진통제를 먹어가며 뛴다"(김진수)는 대표팀에서도 황희찬은 가장 속이 상했을 선수다.
황희찬은 지난 17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월드컵은 굉장히 떨렸는데 이번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동안 여러 팀, 여러 감독, 여러 선수와 경기를 했고 경험했다. 스스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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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월드컵 첫 골 후보’로 꼽는 목소리가 컸다. 개막 직전 김문환,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첫 골은 황희찬”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본인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통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그는 두 경기째 결장 중이다. 1무1패로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반전이 절실한 벤투호에 황희찬은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을까.
황희찬은 2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한 시간여 팀 훈련을 소화했다. 왼쪽 허벅지 뒤편에 큼직한 파스를 붙인 채 전력 질주를 하기도 하고 일곱명씩 나눠 벌이는 미니게임도 참여했다. 훈련 종료 뒤 몇 차례 더 슈팅 연습을 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팀훈련을 소화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오늘) 이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설명했다.
누구 하나 “안 아픈 선수가 없고, 많은 선수가 진통제를 먹어가며 뛴다”(김진수)는 대표팀에서도 황희찬은 가장 속이 상했을 선수다. 이달 초 소속팀 경기 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대표팀 소집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을 연달아 놓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최종 명단 발표 이틀 전에도 부상을 안고 소속팀에서 리그컵을 뛰었다”며 부상 경위를 전했다.
카타르는 황희찬의 두번째 월드컵이다. 2018년 러시아대회 때는 아쉬움이 컸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스웨덴·멕시코전)를 풀타임 소화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고, ‘카잔의 기적’이 행해진 마지막 독일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되었다가 불안한 플레이를 남발하며 23분 만에 다시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의욕이 앞섰던 이 시절 경험이 이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그는 회상한다.
황희찬은 지난 17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월드컵은 굉장히 떨렸는데 이번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동안 여러 팀, 여러 감독, 여러 선수와 경기를 했고 경험했다. 스스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카타르 사이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데뷔골도 넣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도 밟았다. 남은 건 절치부심의 세월을 증명하는 일뿐이다.
지난 가나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만 봐야했던 황희찬은 경기 종료 뒤 눈물을 보였다. 4년을 한결같이 달려왔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90분을 놓친 선수의 울음이었다. 지난 두 번의 경기 전 유일하게 “황희찬은 내일 뛸 수 없다”고 확언했던 벤투 감독은 황희찬이 팀 훈련을 전부 소화한 이날 “시간이 많지 않다. 경기 당일까지 상태를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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