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화재 사고...한국타이어 관리 소홀 있었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반복되자 회사의 관리 소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불과 9년만에 비슷한 과정으로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힌 화재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회사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타이어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12동 타이어의 모양을 쪄내는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약 1시간20분 만인 12일 오후 10시3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13일 오전 2시1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단계로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750명, 소방장비 158대, 헬기 9대를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고 오전 11시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했으며, 오후 6시 완진을 목표로 총력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공장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국제 규격 축구장 48개를 합친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연간 생산능력은 2300만여개에 달한다. 최근 대전공장에서는 하루 4만~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는데, 이는 한국타이어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전체 타이어의 20% 수준이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도 공장에는 560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화재 경보를 듣고 모두 대피했다고 했다. 화재로 인해 직원 등 10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소방공무원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행이 실종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2공장 내에 있던 40만여개의 타이어가 불에 탔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소방 당국과 함께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화재 원인과 자세한 피해 규모는 화재 진압 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타이어의 다른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 2002년 3월에는 금산공장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천연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웠다. 당시 직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불길 확산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주 원료가 고온과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있지만 반복되는 화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몇년마다 한번씩 화재가 반복되는 만큼 화재 예방에 소홀했던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당국의 조사에서 화재와 관련된 안전수칙 등을 위반한 것이 나오면 처벌받는 사람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에 대해 "공장시설은 모두 정기적으로 소방점검을 받고, 법에 따른 소방 방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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