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늪 빠진 'SOOP'… 목표가 줄하향
증권사 10곳 중 8곳이 올해 4분기 들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옛 아프리카TV·SOOP)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11월 사이 숲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1곳 중 9곳(약 82%)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목표가 하향폭이 가장 큰 곳은 교보증권이다.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 대비 31% 낮춘 10만원으로 잡았다. 유안타증권이 16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27.3% 하향조정했고 하나증권은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26.7% 낮췄다.
목표가를 유지한 곳은 KB증권(10만원)과 미래에셋증권(7만5000원) 2곳뿐이다.
숲의 이날 주가는 7만500원으로 연초 대비 22% 하락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가 하단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시장 불신이 커진 것이다. 숲 목표가가 가장 낮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7만5000원을 제시했다. 뒤를 이어 다올투자증권이 8만원(11.1% 하향), 메리츠증권이 8만3000원(17% 하향)을 각각 제시했다.
숲의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이 늘며 목표가도 떨어졌다. 사회적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엑셀방송' 등 숲의 콘텐츠가 시장에서 쇠퇴수순이란 분석도 나왔다. 숲은 1분기 월평균 채팅횟수가 4억회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홍보했지만 시장은 트래픽의 양이 아닌 질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동시송출에 따른 숲(글로벌) 트래픽 증가 등 해외사업 성과가 연초 예상 대비 늦게 가시화하고 플랫폼 매출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단기이익 성장 모멘텀 부재로 피어그룹(동종업계 경쟁자) PER(주가순이익비율) 가중평균에 대해서 4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숲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한다며 근거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추가하락 여력이 축소된 점을 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매도에 가까운 의견이었다. 임 연구원은 "플랫폼의 생명으로 볼 수 있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하락이 지속 중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보수적 관점에서의 접근을 추천한다"며 "숲의 성장을 견인한 엑셀방송은 쇠퇴가 관찰된다"고 했다. 이어 "숏폼 유행으로 더욱더 짧은 영상 속에서 도파민을 찾으려는 행태가 이어짐에 따라 라이브 스트리밍 업황은 지속적으로 악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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