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상대 전적도 무의미..등판=부진, 오늘도 다르지 않았던 ‘가을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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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외침은 이번에도 공허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최원태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최원태는 정규시즌에도 기복이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을 상대로는 늘 '긁히는' 편이었다. 오늘도 긁히는 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2선발로 최원태를 기용했던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3선발 역할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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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염경엽 감독의 외침은 이번에도 공허했다. 최원태가 또 부진했다.
LG 트윈스는 10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4-10 완패를 당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최원태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물론 최원태를 '에이스'로 여긴 것은 아니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LG는 KT와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 혈전 끝에 통과했다. 4차전 선발이었던 엔스, 5차전 선발이었던 임찬규, 5차전에 구원등판한 손주영까지 1차전 선발등판이 불가능했다.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최원태 뿐이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만 그래도 기대하는 바는 있었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한 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최원태는 정규시즌에도 기복이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을 상대로는 늘 '긁히는' 편이었다. 오늘도 긁히는 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가 현실이 되는 일은 없었다. 최원태는 이날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1회부터 1사 후 윤정빈에게 2루타, 구자욱에게 내야안타, 디아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한 최원태는 3회 구자욱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4회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뒤 강판됐다. 선발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초반 기세를 완전히 내준 LG는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LG가 이주형을 비롯한 기대주들을 대거 내주고 키움에서 영입한 최원태는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전반기 1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05의 안정적인 활약을 한 최원태는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였다. 넓은 잠실구장으로 이동하는 만큼 성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LG 이적 후 부진하며 성적이 뚝 떨어진 최원태는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선발등판해 0.1이닝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LG가 불펜의 힘으로 2차전을 뒤집고 승리했고 결국 29년의 한을 푸는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최원태의 부진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자칫 최악의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2선발로 최원태를 기용했던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3선발 역할을 맡겼다. 말이 3선발이지 사실상은 5선발이나 마찬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를 3선발로 치르기로 마음먹은 염 감독은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에르난데스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겼다. 그리고 불펜으로서 활용도가 더 높다고 판단한 손주영까지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최원태는 남은 선발투수 중 가장 마지막 순번이 됐다.
최원태는 1승 1패로 맞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했다. 당시 염 감독은 "이제는 잘 던질 때가 됐다"며 최원태의 선전을 기원했다. 최원태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와는 다른 피칭을 펼치는 듯 했지만 결국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염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최원태는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감독의 기대를 배신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단 한 번도 호투한 적이 없는 최원태는 '가을에 유독 약한 선발'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최원태가 또 부진한 LG는 벼랑 끝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사진=최원태)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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