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출석 앞둔 이재명에 … 野강경파 "더 강하게 나가야"

전경운 기자(jeon@mk.co.kr)위지혜(wee.jihae@mk.co.kr) 2023. 1.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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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처럼회 의원들과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가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검찰 수사 등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주당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금보다 더 강한 민주당이 돼야 이 대표는 물론 민생까지 지키는 야당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5일 김남국, 김용민, 민병덕, 양이원영, 최강욱, 황운하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이 대표, 박찬대 최고위원과 90여 분간 점심을 먹으면서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처럼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 민심을 이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민병덕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설 민심에서 나온 것들을 전달했다"며 "당무에 조금 더 신경 써달라는 얘기를 드렸고,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하라는 설 민심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강해져야 한다는 설 민심에 대해 민 의원은 "검찰공화국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편파적 활동에 민주당 당원들과 당원이 아닌 사람들까지 많은 말을 한다"며 "위기의 민주주의가 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김용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치인과 정치 지망생들 모두 상대가 있는 권력투쟁을 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동지를 믿고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의원들은 당장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서 검찰 출석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처럼회 의원들이 동행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민 의원은 "대표님이 쉬는 날 가신다고 했고, 저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대응 전략 세우기로 비치는 데 대한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 최고위원이 동행해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현장 동행을 종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목적이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을 '동지'라고 한다. 목적이나 뜻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려움도 함께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서초동에서 뵙겠다"고 썼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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