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는 1977년생으로 지난 1997년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배우 데뷔했다. 맑고 상큼한 마스크와 당찬 매력으로 일찌감치 하이틴스타로 주목받은 그녀는 이후, 드라마 '상도', '토지', '반짝반짝 빛나는', '가족끼리 왜 이래', '애인 있어요', '우리가 만난 기적', 영화 '정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그녀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대중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김현주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어릴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 연예계에 입문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잡지 모델 선발에는 떨어졌지만 독자 모델 형식으로 화장품 화보를 촬영했고, 이를 계기로 1996년 가수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에 곧바로 캐스팅되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진행자 정재형이 얼굴로 뽑힌 것 아니냐고 묻자 "안목은 있으셨다"라고 유쾌하게 답했고, 이무생도 반박을 못 하겠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됐다.

그러나 막상 쉴 틈 없이 달려온 연예계 생활은 그녀를 조금씩 지치게 했다. 김현주는 드라마와 예능 MC를 병행하며 5년 정도를 달리다 보니 자는 사이 메이크업을 지우고 다시 받을 만큼 일정이 빠듯했고 어느 순간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상을 많이 받은 '토지'조차 본인에게는 버거운 작품이었다는 그녀는 작품을 마친 뒤 소속사에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히고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에서 몇 달간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쉬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쉬는 시간 끝에 그녀를 다시 연기로 이끈 것은 현장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한국에 돌아오자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마침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서 1년에 한 작품만 하겠다는 원칙과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세웠다고 밝혔다. 작품 외의 예능과 인터뷰는 줄였고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장르물에 도전하며 액션까지 소화해 영역을 넓혀 갔다. 돈을 벌기 위해 발을 들인 연예계에서 이제는 연기가 좋아 일하는 배우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나아가고 있다.

한편, 김현주는 영화 '실낙원'으로 관객과 만난다. '실낙원'은 9년 전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기적처럼 돌아오며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로, 김현주는 엄마 류소영을 연기했다. 연예계 데뷔 30주년을 맞은 지금도 진심을 다하는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따뜻한 응원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