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 최초 보도 전 글 올린 민주당 비서관.."단톡방에 MBC 기자 없었다"

최지용 선임비서관이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모습.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의 최초 보도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사자가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단톡방에 MBC 기자는 없었다"며 '정언유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최지용 선임비서관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봤으면 국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봤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 22일 오전 9시경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윤석열 대형 사고 쳤네요"라는 제목과 "조금 전에 현지에서 행사 끝나고 나오는 길에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합니다. 상상도 못할 워딩이네요. 대통령실에서 보도 막으려고 하는데 못 막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곧 보도 나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을 게시한 시각은 오전 9시로 MBC에서 동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오전 10시 7분 이전이다. 최 비서관은 이에 대해 "제가 받은 시간은 8시 50분이다. 기자들 모여있는 단톡방, 보좌진들 모여있는 단톡방 등 다수가 있는데 거기에서 거의 뭐가 먼저다라고 할 거 없이 아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내용의 받은 글, 대통령의 워딩이 들어가 있는 그것이 돌았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특히 이 대화방들에 "MBC 기자는 없었다"며 "(단톡방에는)지금 국회 보좌진이 돼서 만난 기자들도 있고 과거에 기자로서 쌓은 관계도 있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댓글로 '대통령실에서 비보도 읍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MBC는 내보낸다고 합니다'라고 작성한 게 유착설의 증거로 보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단톡방 수다 과정에서 어떤 기자를 통해 들은 전언이다. 제가 MBC 기자한테 들은 것 처럼 댓글이 작성되긴 했지만 그랬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 비서관은 진행자의 'MBC가 민주당한테 미리 정보를 흘려준 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제가 일단 그런 영향력, 당의 논평을 준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전혀 그렇지는 않다"며 "정치부 기자들은 이 질문 자체가 되게 성립이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할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아마 원내대표 대책회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회의에는 보좌진도 배석을 못해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이어 "정확하게 박홍근 대표가 어떤 단톡방에서 어떤, 누가 올려주는 사람이 누구고 이런 건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제가 봤으면 국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봤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비서관은 진행자의 'MBC와 민주당의 팀플레이, 유착설에는 전혀 동의하시기 어렵습니까?'라는 질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기자들은 이게 자기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보고를 하고 같은 팀원들, 또 다른 팀장들, 국장들 다 공유 의사결정 체계가 있지 않습니까? MBC가 가장 먼저 보도하게 된 것도 사실 저는 그런 의사결정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 비서관은 이어 "제가 올린 글을 빌미로 MBC에 대한 수사가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원내대표께서도 MBC에서 제가 올린 글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구설이 생긴 거에 대해 제가 당시에 글을 올렸을 때 경솔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