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년 연구 끝 ‘한국 신호등 인식’ 추가...FSD 현실화되나

서울 서초동의 한 도로 신호등을 인식하는 테슬라 모델3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2019년부터 연구해온 국내 도로 신호등 인식 기술이 마무리돼 최근 배포된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에 반영됐다. 또 신호등뿐 아니라 정지선 인식 기술도 추가돼 국내 테슬라 차량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현실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2024.45.32’ 버전 소프트웨어에 신호등 인식 기술을 추가했다. 점멸신호(노란색), 정지신호(빨강색), 주행신호(초록색)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은 최근 판매된 신형 모델3뿐 아니라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

2021년형 모델3로 직접 본 테슬라의 국내 도로 신호 인식 기술은 빨랐지만 좌회전 신호는 별도로 나타나지 않았다. 가로 형태의 신호등을 세로 형태로 디스플레이에 표현하는 방식도 옥에 티다.

테슬라코리아는 2019년 모델3 국내 도입 초기 당시 신호등 인식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 신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5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에 판매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신호등 인식 기술을 소프트웨어에 추가해 배포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코리아가 신호등 인식 기술뿐 아니라 ‘향상된스마트차량호출(ASS)’ 기술도 국내 시장에 추가하며 FSD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율주행정책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가 “테슬라의 국내 FSD 도입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 내 FSD 활성화에 대한 미국 테슬라 본사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두산빌딩 1층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내부 /사진=조재환 기자

신호등 인식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필수로 여겨진다. 국내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전은 내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신호등 등을 알아볼 수 있는 3D 인식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각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진행하는 자율주행 관련 대회에서 신호등 인식 기술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전방유리(윈드실드)에 위치한 카메라 등으로 전방 신호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FSD 소프트웨어가 이미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좌회전 신호가 인식되지 않고 스쿨존 통과 문제 등도 상존해 FSD 활성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자율주행 전문가는 “국내에서 지능형교통정보체계(C-ITS)를 이용한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될 경우 사고 발생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등에 대한 방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카메라뿐 아니라 라이다를 추가해 신호등 인식 기술을 높일 수 있지만 하드웨어 표준화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초 서울 강남의 자체 스토어에서 국내 처음으로 FSD 4.0 컴퓨터 본체를 소개했다. 테슬라코리아는 FSD에 대해 “신경망 네트워크로 오토파일럿(주행보조) 기술을 훈련 및 최적화한다”고 소개했다. 테슬라코리아는 구체적인 FSD 국내 도입 시기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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