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가 하이볼로…K-하이볼 페스티벌에 등장한 '소주다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K-하이볼 페스티벌’에서 미음넷증류소가 선보인 소주다움 / 사진 제공=미음넷증류소

“소주다움50로즈골드에 ‘분다버그 핑그자몽’ 조합이 가장 인기가 좋네요”

송충성 미음넷증류소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K-하이볼 페스티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미음넷증류소는 증류주를 전문으로 하는 전통주 제조기업이다. 미음넷증류소의 ‘소주다움’으로 만든 특별한 하이볼을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번 K-하이볼 페스티벌을 위해 미음넷증류소는 각종 토닉워터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선보였다. 행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조합은 ‘소주다움50로즈골드’에 분다버그 자몽을 넣은 하이볼이다.

원주로 쓰인 ‘소주다움50로즈골드’는 지난 6월 출시된 미음넷증류소의 신제품이다. 도수는 50도다. 소주다움50로즈골드는 출시 당시부터 ‘조선의 수정방’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중국술 매니아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술은 화사한 향을 지녔다. 이에 향기나 맛이 첨가되지 않은 플레인 탄산수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원주에 물을 섞으면 소주다움50로즈골드가 지닌 화사한 향기가 더욱 빨리 확산된다.

미음넷증류소의 ‘소주다움50로즈골드’에 분다버그 자몽을 넣어 만든 하이볼 / 사진=이유리 기자

송 대표는 “소주다움50로즈골드가 지닌 화사한 향기는 알코올 도수 50%일 때 가장 풍부하게 표현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50도로 도수를 정했다”며 “물을 조금 섞어서 마시면 알코올 도수는 낮아지지만, 향기는 더욱 잘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소주다움 시리즈는 전통주의 헤리티지를 담은 클래식한 쌀증류식 소주였다”면서 “이번 소주다움50로즈골드는 미음넷증류소의 기술력이 총 동원된 신제품이다. 전통에서 출발해 현대의 모던함까지 추구한 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기를 끌었던 조합은 ‘소주다움45’에 진로 토닉워터를 섞은 조합이다. 원주로 쓰인 ‘소주다움45’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재배한 쌀을 발효한 이후, 동 증류기를 사용해 상압에서 2회 이상 증류하는 방식으로 만든 술이다. 깔끔하면서도 시트러스한 향을 담고 있다.

현재 미음넷증류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주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소주다움 59.5%’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우리술대축제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소주다움 59.5%’는 높은 도수와는 달리 부드러운 맛과 묵직한 바디감을 지녔다. 과일 향기, 꽃 향기 등 풍부한 향을 지녀 증류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이처럼 미음넷증류소는 ‘소주다운 소주’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소주다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적인 맛과 향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전통 쌀소주라고 소주다움을 평가한다. 미음넷증류소는 전통주의 제조기법에 뿌리를 두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통과 모던함을 담은 증류주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송 대표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흥겨운 하이볼 축제에서 전통주인 증류식 소주를 자연스럽게 선보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했다”며 “이러한 축제에서도 전통 증류식 소주로 만든 하이볼이나 칵테일을 맛보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