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별들의 전쟁'… 삼성물산-현대건설 대결
지난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18일 입찰 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18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3㎡(평)당 공사비는 940만원으로 총 부지면적(16만258㎡)을 감안해 예상 공사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4개 구역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합원 수가 1160여명으로 2·3·5구역에 비해 적다 보니 일반분양 비중이 높은 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사업성은 일반분양을 통한 분양수익이 관건인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고분양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10대 건설 중에 한 곳인 포스코이앤씨도 한남4구역에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의사를 철회했다. 일부 시공사들은 조합이 삼성물산 측에 유리한 조건의 입찰지침서를 마련했다며 불공정성을 제기했다. 조합은 입찰지침서에서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의무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책임준공에 반대한 삼성물산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주장이었다.
책임준공은 시공사가 계약기간 내 공사를 완료하고 사용승인(준공)을 보장하는 의무를 명시한 것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사비 상승 여파로 정비사업 분쟁 원인이 되고 있다. 시공사들은 예측 불가능한 경기변동 발생시 리스크를 일방이 부담해야 하는 부당 특약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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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지연이나 법적 분쟁을 막으려고 삼성물산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방적인 작업 중단이나 유치권 행사 등 준공 지연의 사례가 없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없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분양경기 불황과 공사비 급등 사태에도 용산 랜드마크를 보유한 점을 이번 입찰 참여의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서쪽에 각각 래미안 첼리투스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했다. 앞서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입찰에도 참여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래미안 단지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속도와 비용 절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한남뉴타운 내 최대 6000여가구 규모의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 현재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3·4구역을 연계 시공할 경우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고 조합에도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한남동이 서울 핵심 입지인 만큼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 대결을 펼친 건 2007년 단독주택 재건축 1호로 주목받은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수주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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