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팀, 월드컵서 국가 울려퍼지는데 '침묵'…"히잡시위 연대 의도"

장연제 기자 2022. 11. 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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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배우, 가수 등도 SNS 통해 연대 의사 밝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잉글랜드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탄압 강도가 높아짐에도 반정부 시위 연대 물결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대표팀부터 이란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들도 연대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현지시간 21일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선수 다 같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 같은 행동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를 나타내려는 의도라고 AFP통신, CNN 등 외신들은 해석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이날 잉글랜드를 상대로 2대 6로 졌습니다. 그러나 두 골을 기록한 순간에도 세리머니 조차 생략하고 진지한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20대 여성의 의문의 죽음 이후,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는 이란 히잡 시위 과정에서 1만5000명이 체포되고,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5명이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탄압의 강도를 올리고 있으나, 그럼에도 연대 움직임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우와 가수 등 유명 인사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들을 체포하거나 가택연금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공개적으로 히잡 시위에 연대 뜻을 밝힌 선수들도 조국으로 돌아가면 당국의 보복을 마주할 위험이 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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