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탐구] 이상민 "집권당 최다선돼 R&D 예산 복원" 황정아 "尹정부 과학계 홀대 책임 묻겠다"

박윤균 기자(gyun@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2. 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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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대전 유성을은 '민심 풍향계'로 알려진 대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곳이다.

민주당이 황 전 연구원을 대전 유성을에 공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을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올해 삭감된 R&D 예산을 완전히 복원하고 오는 5~6월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이뤄질 경우 예산 복원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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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을 이상민 vs 황정아
5선 중진과 정치 신인 대결
R&D 예산 법제화엔 공감대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대전 유성을은 '민심 풍향계'로 알려진 대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곳이다. 대전 유성을에서 5선을 달성한 이상민 의원(66·사진 왼쪽)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뒤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크다. 민주당은 지난주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46)을 이 지역에 전략 공천하며 '신구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황 전 연구원을 대전 유성을에 공천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을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전 연구원은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젊은 과학자다. 2016년 포스텍이 선정한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인에 포함됐고, 누리호 개발 과정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전 연구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연구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과 같은 과학계를 홀대하는 태도에 화가 나 있다"며 "이 사달을 만든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일어난 경호 논란과 관련해서도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이공계 인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해당 지역구에서 다섯 차례 연속으로 당선된 '터줏대감' 이 의원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대 후보에 대해 "과학기술계에서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 젊은 연구자이고, 유성을에서 영향력이 얼마나 높을까 싶다"며 "어떤 의도로 (민주당이 공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이재명계 인물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의 대항마로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꼽혀왔는데 오히려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물이 공천된 것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과학기술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여당 중진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집권여당의 최다선 중진 의원이 된다"며 "과학기술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한 입법적 뒷받침은 여당 소속인 제가 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올해 삭감된 R&D 예산을 완전히 복원하고 오는 5~6월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이뤄질 경우 예산 복원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해연도 세출예산의 5%를 과학기술 R&D 예산의 기준으로 삼도록 법제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소 정원과 인건비 총액 등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황 전 연구원도 예산 총지출의 5%를 R&D 예산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행정부의 권력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에서 R&D 예산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도록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박윤균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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