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LG의 대형 OLED TV가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패널 비중은 78.3%로, 1년 전(47.2%) 대비 무려 31.1%포인트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LCD TV 비중은 같은 기간 52.8%에서 21.7%로 급감하며, OLED가 프리미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저가 LCD의 본고장서 ‘프리미엄=OLED’ 공식 확산
중국은 LCD, 특히 미니LED 등 고급형 LCD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OLED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프리미엄 TV=OLED’ 공식이 자리 잡은 데 이어,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은 71%에 달한다.
▶▶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에서 ‘흑자 전환’ 속도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용 OLED 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전량 공급받고 있다. 그동안 TV용 OLED 사업에 ‘올인’하며 스마트폰용 중소형 시장을 일부 놓치고, 2022~2023년 연속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OLED 공장의 감가상각 종료, 라인 운영 효율화, 원가 절감이 맞물리며, 업계에서는 올해 5000억 원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중국 시장 성장, LGD 실적 반전의 ‘키’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 대비 규모가 크지 않다. 고가 TV 연간 판매액이 2000억~3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고, 정부의 가전 보조금 정책 영향으로 대부분 소비자가 1만 위안(약 200만 원) 이하 제품에 몰려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없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가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중국 내 프리미엄 소비층이 ‘가성비’보다 ‘가치’와 ‘화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OLED, 한국 디스플레이의 ‘최후의 보루’ 되나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저가 LCD와 초대형 미니LED TV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의 전체 TV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LG 합산(28.4%)을 앞질렀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이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80%를 상회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가성비 경쟁에서 벗어나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OLED 대세화, LG디스플레이 ‘턴어라운드’ 신호탄
중국에서 OLED가 프리미엄 TV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은 올해 상반기 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 개선을 넘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의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저가 공세에 맞서는 한국 디스플레이의 ‘최후의 보루’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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