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찾다간 죽도 밥도 안 돼”...재건축 기대감에 다시 ‘서울 30년 구축’ 거래 뛰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9.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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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이 가능한 구축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조합원의 분담금도 커져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구축 아파트 선호가 낮아졌는데, 최근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구축 아파트에 대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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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재건축이 가능한 구축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정부의 8·8 부동산 공급대책으로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열풍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예비 매매자들이 재건축이 가능한 구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비중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18.8%, 2분기 17.8%와 비교하면 3분기 들어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조합원의 분담금도 커져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구축 아파트 선호가 낮아졌는데, 최근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구축 아파트에 대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 지수(100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와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가 각각 지수 98.1을 기록한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는 94.6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재건축 공사비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정부가 도심 재건축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선 것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8·8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재건축·재개발 촉진법을 만들어 정비사업 절차를 앞당기고 용적률을 상향해 수익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또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도심 정비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노원구 등 강북지역 재건축 지원을 위해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 비율을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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