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CEO 아르마니 “2~3년 뒤 물러날 것, 그 이상은 실수”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의상 디자이너이자 자기 이름을 딴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르조 아르마니(90)가 2~3년 내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마니는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내 뒤를 이어 내 유산을 이어갈 사람이 따라야 할 일종의 프레임워크 혹은 프로토콜을 설정해 놓았다”며 “내가 여전히 회사 대표직을 2~3년 정도는 맡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마니는 그 이유에 대해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더 이상 젊은 시절처럼 깊고 평화롭게 잠을 즐길 수 없다”며 “더 이상 직장에서 ‘예’ 또는 ‘아니오’를 결정하는 사람이 되질 않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르마니는 사업 파트너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가 1985년 세상을 떠난 이후 디자인뿐만 아니라 경영도 줄곧 혼자 도맡아 해왔다.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아르마니는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 여성복,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 그룹은 2022년 매출 23억5000만유로(약 3조4734억원)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2억2500만유로(약 3325억원)를 기록했다.
아르마니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 가치는 11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한편 1934년생으로 올해 90세가 된 아르마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단련(Discipline)”이라고 했다. 그는 “50살 때부터 매일 아침 진지하게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5년 동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에 두 번 체조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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