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UFC 드류 도버 "날 고트(GOAT)라고 부른다고요?"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이슬람 마카체프(30, 러시아)의 혀끝에서 전설은 시작됐다.
지난 5월 16일 ESPN 인터뷰에서 남긴 마카체프의 한마디로, 드류 도버(33, 미국)는 UFC 라이트급 '고트(GOAT)'가 됐다.
브렛 오카모토 기자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어떠한 강한 인상도 받지 못했는가? 그는 터프가이들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슬람 마카체프 "사람들은 올리베이라가 강한 상대를 이겼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가 누구에게 연승을 거뒀는지 따져 보자. 타이틀전을 치르기 전에 케빈 리를 이겼다. 최근 7경기에서 5패를 하던 선수였다. 마이클 챈들러는 UFC에서 한 경기만 치른 상태였다. 토니 퍼거슨은 3~5년 전에 전성기가 끝났다. 다른 상대들은 아무도 모른다. 난 드류 도버를 꺾었다. 그는 젊고, 강한 타격을 갖고 있다. 아르만 사루키안, 티아고 모이세스도 이겼다."
올리베이라가 꺾은 케빈 리·마이클 챈들러·토니 퍼거슨보다 자신이 잡은 드류 도버·아르만 사루키안·티아고 모이세스가 더 강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에서 올리베이라가 상대한 파이터들의 위상이 훨씬 높은 게 사실. 특히 도버는 우리나라 팬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파이터가 아니었다.
마카체프의 이 대답이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 '밈(meme)'으로 발전했다. 격투기 팬들은 "사실상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트급 파이터는 도버"라고 가정한다. 마카체프를 비꼬면서 장난으로 도버를 '드류 도버 고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도버를 친근하게 여긴다. 어느새 인기 파이터가 됐다.
UFC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지난 27일 도버를 단독 인터뷰했다. 오는 31일(한국 시간) UFC 277에서 하파엘 알베스와 라이트급 경기를 펼치는 '도버 고트'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유튜브 채널 '오늘의 UFC'에서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 팬들이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 팬들은 당신을 '도버 GOAT'라고 부른다.
"오우! 정말 환상적이다. 전혀 몰랐다. 사람들이 내 경기를 즐긴다니 좋다. 나는 항상 싸움을 걸고, 재밌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얘기다."
-이번 상대 하파엘 알베스도 30전이나 싸운 베테랑이다. 어떤 상대라고 평가하는가?
"그는 정말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옥타곤에 들어가면 약간 광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상당히 좋은 길로틴초크를 구사한다. 그는 카오스 같은 스타일이라고 본다. 뭐가 나올지 모른다."
-당신과 타격전을 펼치려고 할까?
"그가 나와 타격전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타격을 길로틴초크 같은 주짓수의 셋업으로 쓸 거라고 본다. 미치는 건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거다. UFC에서 2전뿐이고, 두 경기는 상당히 달랐다. 난 어떤 것에도 준비돼 있다. 화끈한 경기가 될 거라는 건 확실하다."
-36경기나 치렀다. 이렇게 꾸준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태어날 때부터 강한 것 아닌가?
"얼굴에 펀치를 맞을수록 젊어지는 거 같다. 장난이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몸 관리를 한다. 훈련을 적절히 하고, 필요한 만큼 쉰다. 몸에서 나오는 신호를 잘 듣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요가도 하고, 좋은 걸 챙겨 먹는다. 주둥이에 펀치를 맞는 거 빼면 건강하게 지낸다. 그게 나한테 잘 맞았던 거 같다."
-맷집도 경이롭다. 최근 테렌스 맥키니와 경기에서도 보여 줬다. 총 전적에서 KO패는 한 번뿐인데, 강한 턱을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인가? 비결을 알고 싶다.
"둘의 조합인 거 같다. 꽤 괜찮은 맷집을 타고났고, 알다시피 내 턱은 간신히 증명사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그뿐 아니라 난 그러한 위기를 처음 겪은 게 아니다. 여러 번의 경기에서 강타를 맞았다. 난 절대 마음이 꺾이지 않는다. 맷집과 전사의 심장 모두 타고났고, 모든 시합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한다. UFC 라이트급에서 자신보다 강한 펀치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파이터가 있는가?
"가장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파이터는 나랑 게이치가 최상위 아닌가 생각한다. 더스틴 포이리에도 대단한 복서다. 난 내가 최고 수준의 레프트 펀처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과 경쟁해서 누가 최고인지 가려 보고 싶다."
-한국 팬들은 당신이 이슬람 마카체프가 이긴 가장 강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전 상대인 이슬람 마카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굉장히 재능 있는 파이터다. 이기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절대 미친 짓을 하지 않는다. 굉장히 침착하게 필요한 것만 한다. 그는 하빕을 비롯한 다게스탄에서 온 다른 모든 파이터들처럼 재능이 뛰어나다. 그들은 이 운동을 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그들에게는 제2의 본능 같은 거다. 너무나 잘한다. 내가 마카체프와 싸울 때 마카체프는 많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이길 방법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말 힘든 경기였다."
-베닐 다리우시보다 더 나은 그래플러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마카체프가 아마 더 뛰어난 그래플러일 거라고 생각한다. 다리우시가 경기에서 좀 더 힘이 센 거 같았다. 하지만 마카체프가 날 더 괴롭혔다."
-찰스 올리베이라와 이슬람 마카체프의 타이틀전 승자를 예상한다면?
"진짜 미친 시합이 될 거다. 난 그 경기에 정말 관심이 많다. 내가 베팅을 한다면 난 마카체프에게 돈을 걸 거다. 찰스 올리베이라는 상대방이 실수를 저지르길 기다린다. 하지만 마카체프는 그다지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그래서 마카체프가 이길 거라고 본다."
-라파엘 알베스를 이긴다면 누구를 원하는가?
"바비 그린 시합이 좋다. 짐 밀러 전도 환상적인 경기가 될 거다. 체급 아무나 얘기하라면 더스틴 포이리에부터 시작해서 마이클 챈들러, 라파엘 피지예프 등 모두와 싸우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얘기해서 바비 그린과 짐 밀러가 좋은 시합이 될 거라고 본다."
-경기 체중이 183파운드라고 들었다. 굉장히 큰 편인데 웰터급으로 갈 생각이 있는가?
"내 체중이 딱 라이트급과 웰터급 중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 사이에 165파운드가 있다면 내게 완벽한 체급이 될 거다. 난 라이트급에서 큰 선수지만, 웰터급에서는 그렇게 큰 선수가 아니다. 라이트급 감량을 할 때마다 웰터급 월장 생각을 한다. 결국 내가 나이가 더 들면 웰터급으로 가게 될 거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라이트급이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체급이다."

-팬들에게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당신은 이미 그걸 달성했다. 파이터로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경기를 정말 많이 뛰는 거다.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많은 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고,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싶다. 하지만 그동안에 나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도널드 세로니처럼 말이다. 그는 챔피언이 되지 못했지만, 굉장히 유명하고, 사랑 받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했다. 그런 선수들이 많다. 케니 플로리안, 클레이 구이다 등이 그렇다. 세계 챔피언이 되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지만, 많은 환상적인 시합을 하고, 여러분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굉장히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치르는 경기, 특히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에 대해 관심이 없는가?
"그러고 싶다. 진심이다. UFC가 한국 대회를 발표하자마자, 아니면 그들이 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바로 손 들어서 가장 먼저 지원하겠다. 정말 그러고 싶다. 여러분들은 대단한 팬들이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가서 경기하는 건 내 꿈이다. 가능한 대로 바로 그렇게 하겠다."
-당신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응원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맙다. 나한테 더 자주 소통해달라. 메시지를 보내달라. 인스타그램이든, 트위터든 어디든 좋다. 난 메시지를 받는 게 좋고, 여러분들과 얘기하고, 알아가는 게 좋다. 비록 미국에서 직접 만날 수 없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망설이지 말고 나와 소통해달라. 난 메시지를 받는 걸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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