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일본 핵무기 폐기 단체 ‘니혼 히단쿄’
올해 노벨평화상은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 히단쿄·피단협)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해온 시민단체 피단협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피단협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피폭자들로 1956년 결성된 전국 조직이다. 피폭자 지원과 더불어 핵무기 철폐를 외치며 일본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유엔에 촉구 운동을 하고, 국제회의를 개최하거나 피폭 실태를 소개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다가오는 2025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지 80년이 되는 해다. 노벨위원회는 “이 역사적 증인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경고함으로써 핵무기의 위험성을 전세계적으로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라며 “노벨위원회는 지속적으로 높아진 핵위협에도 불구하고 (피단협의 노력 덕분에) 거의 80년 동안 전쟁에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노벨위원회는 더불어 핵 보유 국가들을 대상으로 핵 위협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핵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새로운 국가들이 핵무기 획득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핵무기가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라고 했다.
미마키 도시유키 피단협 대표는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오스를 방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피단협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축하의 뜻을 전하며 “오랫동안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 온 단체에 수여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일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비핵 3원칙’을 주창한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원)다. 올해 평화상 후보엔 197명과 89개 단체가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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